이종걸 원내대표 “황교안 청문회, 모르쇠로 일관..자료 제출 거부”

 사진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황교안 후보자는 청문회 이전부터 병역기피, 전관예우, 증여세 탈루 의혹 등 문제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며 “그러나 황 후보자는 검증을 피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불성실하게 대답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아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황 후보자의 전술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어젯밤 11시 59분까지 이어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자료와 진실과 국민이 없는 청문회가 되어버렸다.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오후 늦게 황 후보자의 19금 기록을 열람할 수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위임인을 특정을 뺀 불명확한 열람이었다. 열람을 통해 19금 자료 안에 사면자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후보자는 2012년 1월 4일 사면관련 법률 자문에 응했고, 같은 달 12일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 사면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까마귀 배 떨어졌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것은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일 뿐이다. 떳떳하다면 19금 자문 내역의 의뢰인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 없었다면, 총리 후보 지명을 거부했어야 했다”며 “버티고, 인준되고, 또 총리에 취임할 수 있다고 그렇게 순수하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전임 총리가 그 길을 가다 낙마한 지 45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황교안 후보자가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전 국민이 메스르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틈을 타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면죄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성완종 전 회장에게서 대선자금으로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7일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됐다. 검찰은 홍문종 의원과 나란히 적혀있는 홍준표 지사나 이완구 전 총리 공개적으로 소환했다. 홍문종 의원은 친박실세라고 해서 비공개로 소환한 것인지, 검찰의 배려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과정에서 친박실세에 대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야당 인사나 여권 비주류 인사를 소환할 때는 기세등등한 사냥개가 된다. 친박실세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얌전한 고양이가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검찰은 전 국민이 메르스와 전쟁 중인 틈을 타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찰이 국가적 위기 상황을 틈타서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덮어서는 안 된다. 대선자금 의혹은 억지로 덮는다고 해서 덮어질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특별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는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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