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죽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병헌 살리기에 나설까
이병헌을 위한 연예 매체들, 협녀 측의 부탁과 당부 있었나?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언론들이 수상하다. 이병헌 감싸이게 나섰다. 터미네이터까지만 해도 이병헌 때문에 ‘어떻게 될 것인가’ 논의를 하던 연예 매체들이 일제히 이병헌을 위한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이병헌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비판의 수위도 낮아졌다. 이병헌이 날고 있다, 진짜 배우를 만났다 등의 마치 대기업 홍보실 보도자료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설령 소속사에서 저런 식으로 홍보자료를 작성해 각 언론사에 배포하더라도 언론은 마땅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여과해야 마땅한데, 언론들이 더욱 이병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마련에 전사적으로 나선 형국이다.

왜 이런 분위기가 조성됐을까. 과거에는 최고였을지 몰라도, 이병헌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부인을 놔두고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던, 그것도 임신한 마누라를 놔두고 젊은 여성들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물론 이병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이런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병헌은 지난해 8월 모델 이지연-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와 동영상 협박 사건에 휘말리면서 논란을 일으킨 뒤 그야말로 ‘배우로서’ 가치가 심각하게 추락했다.

그리고 언론들도 여론을 의식하며 이러한 이병헌을 매섭게 탓했다. 그때마다 이병헌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터미네이터가 개봉했다.

언론들은 해당 영화에 출연한 이병헌의 과거를 문제시 삼으며 흥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외견상 비판적 보도에 동참했다. 결국 홍보사 측은 홍보 과정에서 이병헌을 뺐고, 이병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영화 흥행에 큰 타격은 없었다. 솔직히 터미네이터 같은 경우에는 이병헌의 영화가 아니었다. 이병헌은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도 비판은 비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협녀’의 상황은 180도 다르다. 이병헌이 주인공인 영화다. 재기의 도약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영화다. 이병헌 때문에 영화가 망하면, 즉 관객이 이병헌의 재기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면, 영화사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벌써 개봉이 1년이나 늦춰졌는데, 아직도 대중이 이병헌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다면 단순한 무협 리스크를 떠나, 이병헌이 사실상 ‘퇴출되어야 할, 그야말로 한때 잘나가던 스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여기저기서 떠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영화사와 언론사 데스크, 소속사 등이 암암리에 ‘보이지 않는 힘’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외력에 의해 일부 언론들이 이병헌을 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카더라 통신일 뿐 현실적으로 근거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비판적 언론들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병헌에 대해 거침없는 칼을 들이댄다. 그 속에서 이병헌이 어떻게 견뎌내는지가 관건이다.

분명한 것은 협녀가 성공하면 이병헌도 재기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협녀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력은 대중들의 평가가 진짜 평가라는 것이다. 묻고싶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극중 이병헌의 멜로와 관련된 몸짓 하나하나에 심취되고 매몰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래서 향후 극장가를 찾게 될 관객들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