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동작구 신대방 현대아파트는 매달 주민들의 에너지사용량을 모니터링해 우수한 가구에 대해 상을 주고 있는데, 어느 세대의 수도요금이 갑자기 수십만원으로 치솟은 것을 이상히 여겨 가정을 방문해 보았더니, 홀로 사는 귀가 어두운 할머니께서 수도꼭지가 열려 물이 콸콸 쏟아지는데도 모르고 지내고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이후 아파트 자원봉사 모임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보살피기로 하고, 자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있다. 정기적으로 맛있는 반찬도 만들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전기나 수도가 새고 있지는 않은지 단속도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이 이웃사랑 실천으로 확산된 훈훈한 사연이다.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절감한 관리비로 아파트경비원의 임금을 인상하고 고용안정을 도모한 사례로 유명하다. 성북구는 이러한 사례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예산을 마련해 관내 25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LED 조명 교체를 지원하고, 해당 아파트들은 관리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 자신의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로 한 아파트 주민 대표, 관리소장이나 직원 등 총 61명의 시민을 25일 서울아파트 에너지보안관으로 위촉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에서 개최한 ‘동절기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는 2013년도 203개 아파트단지, 2014년도 168개 아파트단지가 참여했으며, 탄소배출계수 환산 1265만kgCO2의 에너지를 줄였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년간 약 150억원을 절약한 것과 같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에너지 절감실적으로 그 동안 시장표창을 받은 시민은 총 87명으로, 시는 이 가운데 자부심을 가지고 에너지 절약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아파트 대표 61명을 서울 아파트 에너지보안관으로 위촉했다.

서울아파트 에너지 보안관들은 에코마일리지 가입홍보, 아파트 동별 절전그래프 작성 및 점검, 월별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 수집, 고효율 LED로 조명교체,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홍보 등을 진행해 성과를 거둔 아파트의 대표들인 만큼, 그 모범 사례를 다른 아파트로 확산하기 위해 찾아가는 순회교육과 자료 공유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장을 찾아가 에너지 사용 환경을 분석해 맞춤형 조치를 취하도록 컨설팅을 하는 등 아파트 에너지 문제 관련 지도자 역할을 맡아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선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협력과장은 “서울시가 주최한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발굴된 모범적인 실천 사례와 노하우를 이웃과 공유하며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도록 서울 아파트 에너지보안관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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