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가정법인데, 김무성이 만약 통합진보당 대표였다면, 그래서 사위가 마약을 즐기는 범죄자였다면, 우리 언론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그가 만약 한 집권당의 대표가 아니라 가난한 서민이었다면, 법은 어떻게 처벌했을까.

평소 웃으며 말 많기로 소문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찌된 일인지, 거취 문제에 대해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한 게 죄라면 ‘죄’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인 것 같다. 어쩌면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대통령을 꿈꾸는 자가 마약 사범을 가족으로 끌어들였다는 중차대한 문제를 떠나, 단순히 가족 문제, 일종의 해프닝 때문에 대표최고위원에서 물러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유추해볼 수 있는 그림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이 만약 ‘상습적으로’ ‘습관적으로’ 마약을 친구로 삼았다면, 그래서 법의 심판대에 섰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이 엄청난 사안을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위가 만약 마약사범이라고 했어도 지금처럼 한 줄의 논평조차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을까.

핵심은 여권 최고 권력자의 사위가 ‘재벌’에 준하는 대기업의 자제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결과론에 입각했을 때, 새누리당 친인척은 마약을 해도 ‘집유’로 풀려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심각하고 저질적인 정치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 결과, 더욱 아픈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즉, 그들은 정치공세라는 참으로 유치한 단어를 야권에 던지고 있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이번 사태는 힘있는 자의 사위가 ‘마약’을 미친듯이 즐겼다는 것으로 단순히 종결될 문제가 아니다. 법과 원칙이 사람에 따라 구부러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또한 수구 보수언론들은 김무성 대표를 ‘뽕쟁이’ 사위와 완전히 분리시키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는 점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돈의 팔촌 비리까지 노무현 탓으로 돌렸던 그들은 ‘이중적 화법’을 거침없이 구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전히 부정으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내가 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이다. 그런 김 대표는 최근까지 포털 사이트의 뉴스에 대해 편파적이라며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일까. 포털사이트에서 김무성과 관련된 뉴스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김무성과 관련된 어뷰징 기사는 주요 언론들이 더욱 더 미친 듯이 생산하고 있다. 물론 포털은 여기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