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검거 경찰 특진, 우리에겐 '영웅'이 필요하다

[트루스토리] 김일곤 검거 경찰 특진은 당연하다. 그들은 목숨을 걸었다. 사선에서 싸웠다. 김일곤 검거 경찰 특진을 가지고 '경찰이 너무 홍보한다'고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보인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줘야 한다. 경찰이 그동안 너무 '못했던' 점, 그러니까 정권과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쓸데없이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쏘고,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는 권력의 도구로 사용됐던,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비판과 질타를 받았지만, 세상에는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용감한 경찰이 많다.

그들은 당연히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절대적 권력' 즉 국가 공권력을 마음껏 남용해도 좋다. 살인자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경찰마저 없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숨을 쉴 수 있을까. 어떻게 마음껏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까.

유명한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 2014년부터 현재까지 75회의 방송 중 무려 20회가 살인사건을 다뤘다. 그만큼 살인은 일상화 됐고, 범죄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곁을 마음대로 활보하고 있다. 다행히 김일곤이 격투 끝에, 그리고 시민의 도움으로 검거됐지만 한국은 여전히 또 다른 김일곤이 어디에선가 누군가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집단공포에 휩싸였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에게 우리는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 잘하면 '특진'을 시켜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죽음을 각오하고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

얼마 전, 전남 여수의 한 '의무경찰'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도운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일부 비리 경찰에 대한 격렬한 비판도 있었지만, 경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우리 시민들은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은 무조건 시민과 호흡해야 한다. 권력을 보호하는 도구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누리꾼들은 "이번에 김일곤을 체포한 경찰들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멋진 경찰들이 티브이 뉴스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는 것에 거부감 없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국은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영웅'을 만들곤 한다. 우리는 그와 반대로 일상에서 영웅이 만날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48살의 김일곤은 체포당시 28명의 명단이 적힌 메모지를 소지했었다. 사회가 불투명해지고, 더러워지고, 가진자들이 더욱 갑질을 해대는, 그러한 혼탁함이 일상화되면서 김일곤 같은, 아니 김일곤 보다 더욱 더 간교한 누군가는 더욱 더 증오에 가득찬, 무척이나 차갑고 싸늘하고 냉소적인 시선을 갖고 또 다른 범죄를 꿈꾸게 될 것이다.

사회가 그렇게 비정상적인 까닭에, 우리는 지금 경찰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 가족을 뒤로 하고 거리로 나서 범죄자와 만났을 때, 두 발이 두려움에 뒷걸음치는 일이 없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