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별간식…“오직 군인만 생각하는 우리 대통령님”
박근혜 특별간식,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특별간식 줬나요?

[트루스토리] 박근혜 특별간식이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근혜 특별간식을 두고 ‘하사할 예정이다’라고 청와대가 표현한 것을 두고선 더 이상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중지란에 빠진 야권에서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아 봐야 세상은 그들의 하릴없는 논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어깨에 힘만 들어간다.

“특별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표현하는 게 어쩌면 ‘기본기’에 충실할 수도 있지만, 그런 ‘기본기’가 서툴다면, 그리고 대통령님을 위하는 청와대 홍보실의 자세가 충성심이 넘쳐난 상황에서 극도로 경직돼 있다면, 나아가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언어구사’이기 때문에 이를 탓하는 건 시간낭비로 보인다.

다만 왜 ‘군인’에게만 특별간식을 하사하느냐는 것이다. 광복절 당시 느닷없이 임시공휴일을 선포해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그래서 지지율이 껑충 올라 ‘지지율 재미’를 만끽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엔 군인 가족들을 잇따라 놀라게 하고 있다.

북한 무장공비를 때려잡은 일개 소대 혹은 중대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국지전에서 북한군을 제압한 군인을 상대로 한 것도 아니고, 신출귀몰했던 북한 군인처럼 북한 GP까지 침투해 지뢰를 설치한 뒤 북한군에게 치명상을 준 군인들을 향한 상도 아니고, 전 장병에게 특별휴가를 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려 56만명이 대상이다. 비록 1박 2일이지만, 군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1박 2일의 힘은 대단하다. 건군 이래 처음이라는 ‘친정부적’ 보수언론의 평가를 뒤로 하더라도, 56만명에게 휴가를 주는 것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분단의 나라인 한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군인 1명의 가족이 4인이라면, 1박 2일 휴가로 인한 긍정적 이미지 생산 효과는 실로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일상적으로 보면, 특별간식의 의미는 새롭다. 학교나 기업을 떠나 가족으로 국한하면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주는 ‘특별한’ 음식이다. 이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도 그렇게 느껴진다. 언론들이 갑자기 대통령을 마치 국가의 큰 어머니처럼 묘사하고 있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어머니의 심정으로 간식을 제공했다고 청와대는 대놓고 말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수언론들은 그런 투로 보도하고 있다. ‘왜곡’이자 ‘오버’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진심으로 믿는다. 우리 대통령은 ‘군인들에게는’ 정말 특별하니까.

일본 군인 출신의 아버지를 둔 대통령이라는 자극적 논란은 뒤로 하고, 단순히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대통령 자리에 오른, 그런 (수구보수의 시각으로) ‘혁명적(?)’ 군인이었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 때문으로 본다면, 대통령은 정말 ‘군인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지뢰 폭발로 “박 대통령이 부상 장병들이 다친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것처럼, 대통령은 군인들에겐 유독 특별하다.

우리 사회의 마이너들, 비정규직, 일용직 근무자, 노동자들, 파견직 근로자들, 노숙자들, 약자들, 해고 노동자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은 거의 없지만 대통령은 어쨌든 ‘군인들’에 대해선 유독 관심이 많다.

분단국가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 통일 대박을 늘상 주창하고 있고, 북한을 붕괴시키는 이른바 ‘흡수통일’을 통해 남북간 통일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면, 군인들에게 더욱 더 용기를 불어 넣어줘야 하는 상황임은 맞다. 통일의 주체는 남북이 분명한데, 어찌된 일인지 한국 언론들을 보면, 통일의 주체는 한국이고, 그 중심에는 한국 정부가 있다.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이름을 평화·통일·금강·한라·백두로 지었다. 평화 통일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은 현재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통일론을 꾸준히 제시 중이다. 어쩌면 그가 통일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

무력 통일이든 흡수 통일이든, 어쨌든 남북간 통일을 위해서 ‘군인’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호간 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 통일을 우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남은 건 무력 통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통일엔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 전쟁이 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 가장 바라고 있는 한반도의 그림이다. 당장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고, 한국 남쪽을 점령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의,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친일파들이 우리 사회의 지배계급으로 존재한다는 의미를 떠나, 우리 대통령의 특별 간식을 두고 이런 저런 여러 해석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우리 대통령은 정말 ‘통일’을 꿈꾸고 있고,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아들과 같은 군인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아들과 같은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알바생들, 고민이 많은 취준생들을 위해서는 한번도 ‘특별간식’을 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값 등록금은 대통령 당선을 위했던 어쩔 수 없는 ‘허구’이자 ‘거짓’이었다고 하더라도, 남성으로 중무장 된 군인이 아닌 또 다른 20대 청춘들을 위해 대통령이 엄마의 마음을 선보인다면 어떠할까, 이런 물음이 자꾸 나오는 건, 필자가 비정상이기 때문일까.

첨언하자면, 김이든, 멸치든, 약과든, 이번 간식제공에 앞서 피눈물을 흘리며 저 먼 바다 앞 차디찬 강당에서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제공됐던 액션이었다면 필자는 진심으로 박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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