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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박영식 기자 = 5일 기재위에서는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거취를 두고 야당 의원들과 최경환 부총리 간 공방이 있었습니다.

안홍철 사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안철수 의원을 두고는 “후랑켄철수같은 실패한 자연의 변종은 만사를 국민의 이름으로 합리화한다”고 조롱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서는 “노무현은 많은 종북주의자들을 사면복권시켜 오늘날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이건 주관도 없는 아바타”라고 비아냥 거렸으며, 문재인 대표를 두고는 “국회의원선거를 자신의 러브모텔쯤으로 생각하는 이런 기회주의자는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 등 욕설과 비하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곤 했습니다. 뭐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공식적으로 드러난 게 이 정도라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가 야권 인사들을 겨냥해 어떤 발언을 하는지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러한 막말이 드러난 후 여야는 ‘합의’를 통해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최경환 부총리도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사장은 그 자리가 그렇게도 좋은지 귀를 닫고 입 막으며 모르쇠로 일관, 1년 넘게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국감에선 최 부총리를 겨냥 “인사청문회 때 분명 안 사장에 대해 정리하겠다고 말해놓고 지금 와서 먹튀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됐습니다. 최 부총리로선 나름대로 답답하겠죠. 그도 그럴 것이 안 사장이 KIC 이사 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최 부총리에게 총 21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니깐요.

고인을 능멸하고 막말을 일삼는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인사들이 여러 공공기관장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행태를 보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문재인과 안철수 의원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등에 대해 9700여 건의 악성 댓글을 달고 그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근혜 정권에서는 정권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을 향해서는 그 어떤 막말도 행할 수 있어야, 고위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국민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여야간 대립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국감이 끝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게 ‘없던 일’이 될까, 그게 정말 걱정입니다. 다만 이번 국감을 통해 안홍철처럼 ‘막말’을 해야 성공하는 사회라는 걸 알려줘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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