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貪大失’ 주진우 통편집 논란, 정상적 편집을 했다는 그들의 말을 과연 믿어야 할까?

 
[신개념 뉴스미디어 트루스토리] 주진우 통편집 의혹으로 ‘일베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SBS에 대한 신뢰도가 또다시 추락했다. ‘힐링캠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힐링’이냐는 비아냥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권력 핵심부를 위한 ‘힐링 방송’이었다는 조롱마저 나온다.

그만큼 주진우 통편집 의혹은 지난 6일 온종일 온라인을 시끄럽게 했다. 대중과 팬은 ‘방송에서 비참하게 사라져야 했던’ 주진우를 살리기 위해 양대 포털 1위로 주진우를 올려놨다. 대중의 힘은 그러했고, 그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주진우를 권력은 유별나게 싫어하고 있다.

정부와 권력이 왜 ‘포털’을 만날 괴롭히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왜 그들이 어뷰징(같거나 비슷한 기사의 반복적 포털 송출로 부당한 클릭 수익 및 이득을 얻는 행위) 기사를 알바를 동원해 의도적으로, 끊임없이, 작성하며, 포털을 황폐화시키고, 그 책임을 묻는 질문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면 될 일”이라고 떠들어대는지도 알 수 있게 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소통의 공간이고, 또 다른 이슈 선점 기능을 갖고 있는 ‘실검’은 무척이나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들에게 소통은 조중동과 공중파 3사로 시작되어야 하고, 이슈 선점 역시 조중동과 공중파 3사로 되어야 한다는 구시대적 논리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대중들이 이슈를 만들고 생산하는, 즉 포털의 ‘실검’에게 이슈 파이팅을 뺏기면서 ‘자존심’에 단단히 상처를 입은 그들은, 끝없이 포털을 더럽히고 괴롭히고 있다. 마치 포털 때문에 나리가 난리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세력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두려워하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방송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이고, 또 주진우 통편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바탕 난리가 나는 것이다. SBS 측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설령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로 신뢰성은 여전히 제로다. 결국 ‘小貪大失(소탐대실: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주진우 통편집은 결국 제 발등에 도끼를 찍은 꼴이었다. “외압이 있었다면 김제동을 왜 사회자로 뽑았나? 왜 이승환을 게스트로 모셨나? 라고 유치한 반문을 하고 있지만, 이는 그들 스스로 김제동과 이승환은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편집 때 혹은 송출 직전,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검열’을 당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편집의 힘’은 대단하다. 죽어가는 것도 살리고, 살아 있는 것도 죽이는 게 편집이다. 그런 편집의 힘으로 그들은 주진우 기자를 유령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어보자. 주진우 기자가 공중파를 통해 얼굴조차 공개해서 안되는 범죄자인가?

그래서 지금 중요한 건 통편집이냐 부분편집이냐가 결코 아니다. 방송을 내보내기 직전, 정말 그들은 ‘실력파 뮤지션’ 이승환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는지, 아니면 주진우의 노출 여부에 포커스를 맞췄는지다. 이번 힐링캠프를 보면, 제작진은 온통 이승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보다, 하필(?) 녹화에 참석했던 주진우 기자를 안보이도록 하기 위해 ‘올인’했던 것 같다. 그래서 거슬렸다. 불쾌했다.

주 기자는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강탈 문제와 관련된 돌발질문을 던져 박 후보자를 난감하게 했던 일화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주 기자의 질문 이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지난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는 내 인신을 구속하려고 한다”고 말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이번 방송에서 아주 분명했던 건,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보도했던 주진우 기자가 설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화면에는 주 기자의 얼굴을 안비추고 주진우 기자를 쳐다보는 강풀과 류승환 감독의 얼굴만 송출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독재시대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이런 허섭스레기 편집이 어디 있나?

차라리, 기성 언론에서 담아내지 못한 ‘대안적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나꼼수’나 시즌 2로 부활하길 바란다. 그게 힐링이다. SBS 힐링캠프? 아주 웃기셔.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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