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이 보여주는 이중성!

 사진 제공=포커스뉴스
[트루스토리] 최봉석 기자 = 고영주 이사장이 공산주의자들을 타도하고 척결하기 위해 ‘최선봉’에 섰다. 80~90년대 청년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최루탄과 맞서던 시절, 독재권력이 자행했던 ‘빨갱이 사냥’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들은 비리로 얼룩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머리띠를 묶고 거리로 나섰던 20대 초반의 학생들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했고, 심지어 심한 고문을 즐겼다. 그리고 그때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범죄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기득권으로 당당히 어깨에 힘주며 살고 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우리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과거처럼 민주주의를 외치고, 통일을 외치고, 정권타도를 외치며 짱돌시위를 할 생각이 아예 없다. 오직 학점을 잘 받아 대기업에 취업하고 그렇게 돈을 빨리 벌어 천문학적인 빚을 갚기 위해 정권에 저항하는 자세를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전대협과 한총련은 추억의 산물일 뿐이다.

어쩌다보니 투쟁의 동력은 노동계이지만, 이 또한 과거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어영노조가 판을 치고 있고, 그 속에서 권력의 노동탄압이 거세지면서 노동계의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대공장 노조가 개입될 경우 ‘고액 연봉자들의 쇼’라는 비아냥만 나온다.

시민사회단체의 저항은 거세지만 언론들은 아예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구보수세력들의 단합력은 더욱 거세다. 진보는 분열되고 보수는 똘똘 뭉친다. 그래서 보수가 멋지다는 극찬(?)마저 나온다.

특히 언론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같은 ‘권력형’ 인물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구시대적 사유물을 끄집어 내 권력유지와 권력보호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청년학생들이 데모를 하지 않고, 아줌마 부대가 촛불시위를 하지 않고, 오직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자 느닷없이 망자가 돼 버린 노무현을, 문재인을, 김문수를 겨냥해 빨갱이 취급하고 있다. 사냥의 목표물이 사라지자,  정권에 저항했던 경력(?)이 있는 유명인들의 과거지사를 해부하고 분석하고 난도질하고 있다.

물론 그게 그들의 고약한 직업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들 말대로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여전히 미치광이 공산주의에 매몰돼 있는 이른바 ‘좌빨 간첩’을 찾아내야 한다면, 그런 우익선동주의자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다. 그게 이념전쟁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는 건 아무도 부인할 수 없으니까.

문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주변 사람들과 깔깔대고 있다는 점이다. 고영주 이사장이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의 사주를 받고 이러한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건 아닐테지만, 다시 말해 철저한 자신의 신념과 사상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테지만, 그가 며칠 사이 쏟아내는 말은 한국사회 전체를 부정하고 있어 위험도가 지나치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왜 그는 그 분에게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으로 1시간 면담했다. 다녀와서 방북기에 ‘김정일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고 화법 태도는 인상적이었다’고 썼다. 고영주 이사장의 사상적 기준이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의 주장이기도 하다.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척하는, 비겁하기 짝이 없는 그의 모습에 조롱과 냉소가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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