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다

 
[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지만원을 바라보는 눈은 크게 두 가지다. 수구보수진영에서는 ‘의인’으로, 중도 혹은 진보개혁진영에서는 ‘꼴통’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성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쏟아내고 있는 말들은 우리 사회를 철저히 극과 극으로 나눠 버렸다. 한쪽에서는 ‘진리’가 되고 있고 한켠에서는 ‘비상식’이 되고 있다.

그렇다. 일제 지배를 받았던 게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무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의 사주를 받은 폭동이라고 철저히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류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거 필자가 대구를 찾았을 때 일이다. 당시 대학생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당시 계엄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광주시민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대구시민들은 “베트남 전쟁 사진을 가지고 와서 왜 선동질이냐”고 따졌다. 대학생들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광주사태를 누군가 조작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서글프게도 그런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철저하게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고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반사회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권력이 있고 권력을 따르는 세력이 있다.

지만원은 보수논객으로 유명하다. 과연 ‘논객’의 자질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분명히 광주의 참극에 대해 여전히 끔찍한 유언비어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왜 전두환 정권 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그들은 ‘광주’에 대해 ‘북괴’와 동일시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일부 인사들은 이토록 혐오적으로 전라도를 증오하고 있을까.

혹시나 이러한 일련의 행보가 오직 ‘정치적 야망’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면 이는 비극이다. 마치 종편을 틀면 ‘북한 이야기’로 도배가 되는 것처럼, 일부 인사들의 입에선 여전히 ‘빨갱이 타령’이다. 한국이 그렇게 불안한 국가일까. 한국이 여전히 북한보다 못사는 사회로 보이는 것일까.

다카키마사오가 여전히 건재하고, 광주시민이 여전히 폭도로 손가락질 받는 이상한 사회이지만, 마치 좌우익으로 나뉘어 서로 총질했던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사상의 자유’와 ‘표현이 자유’를 우리는 너그럽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만원의 행동도 ‘보수논객’의 외침으로 우리는 인정해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서글프고 고통스런 질문이 스스로를 괴롭힌다.

‘5·18 북한군 배후설’을 퍼뜨린 지만원씨와 뉴스타운이 관련 호외발행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판사들을 고발했다고 한다. 세월호 시체장사 발언 이후 일베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역사의 반역자로 불리던, 이 모든 것도 역사의 평가에 맡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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