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라 엊그제는 ‘방송인 김제동’, 오늘은 ‘김명훈 선수’

 

[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그랬다. 예상은 늘 맞아 떨어졌다. 진보라의 사랑은 대중과 달랐다. 아니, 진보라도 (자신을 공인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름 좀 알려진 연예인이었고, 시청률에 눈이 먼 방송은 그런 진보라를 이용했다. 진보라가 거짓말을 했다면 방송은 교묘하게 짜깁기를 한 것이다.

시청자는 그렇게 농락을 당했다. 그때만 해도 몰랐다. 대중은 진보라가 ‘진심으로’ 김제동을 (그 순간 만큼은 소녀처럼) 사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멋진 말은 모두 쏟아냈다. 김제동을 순간 ‘왕자님’처럼 표현했다. “진중한 모습” “눈이 오는 날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그녀는 그때 단순히 ‘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고 묘사했다.

대중은 그런 그녀가 의외로 좋았다. 물론 ‘꼭’ 사귀길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늘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모습으로 묘사되던 김제동에게 뭔가 진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중들은 함께 설레였다.

백번 양보해, 방송에서 단순한 호감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대놓고 ‘그를’ 건들었다. 김제동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불쾌할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노총각의 입장에선 설레였을 수도 있겠다.

당시는 12월 방송분이었다. 그렇다면 녹화는 이보다 앞섰을 테고, 한 스포츠 스타와 열애도 12월부터라고 소속사가 인정했다.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다 보면, 결국 김제동과 ‘핑크빛 분위기’는 일종의 연출을 위한 사기극으로 보인다.

그녀는 왜 그를 운운했을까.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작전? 이슈몰이를 위해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일까. 결과적으로 보면 그날 안방극장을 찾았던 방송은 ‘쇼’였다. 언론플레이였다.

김제동이 ‘동네 북’이냐는 질타와 비판이 SNS상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라리 김제동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오늘 열애 보도에 대해 대중들은 힘차게 박수를 쳐줬을 지도 모르겠다. 진보라가 김제동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전날 열애설까지 극구 부인했던 진보라의 하루 뒤 열애 뉴스가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업자득이다.

사진 = 진보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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