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키워드는 지금?] 역대급 한파, 제주공항 폭설로 SMS도 ‘대란’..여행객 후기 속속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폭설, 강풍으로 제주도는 ‘고립된 제주섬’이라는 표현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공항에 대한 다양한 현장 상황들이 뉴스보다 더욱 빠르게 SNS에서 쏟아지고 있다.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로 이틀 째 항공기 운행이 중단되면서 바닷길은 물론이고 하늘길까지 모두 막혀버렸다. 32년만의 폭설이라고 한다. 사실상 제주공항 운영은 중단됐다.

현지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물론,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이 ‘꽁꽁’ 얼면서 서민경제와 국가경제 모두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런 심리를 이용해 SNS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글들도 난무하고 있다.

각종 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공항의 활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강풍에다 활주로에 쏟아진 많은 눈으로 전날 오후 5시 50분부터 시행된 운영 중단이 연장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결항은 296편, 지연은 122편으로 집계됐고, ‘대혼란’이 시작된 상태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공항 여객대합실은 많은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항공사 발권데스크 앞에서는 항공편이 언제 운항되는지를 벌벌 떨며 기다리는 체류객들의 발걸음만이 보일 뿐이다.

제주도민들도 고통이지만, 당장 월요일 출근길을 준비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겐 발이 묶여 있는 작금의 현실은 최대 12센티가 쌓였다는 ‘역사적인 기록’도 그리 중요한 뉴스는 아니다. 그들에게 32년 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 보다는 당장 한파 속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가 더 관건이다.

인내를 가지고 어려움을 참아야 하지만, 천재지변 속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당장 숙소조차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다보니, 여행을 떠난 가족들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현지를 찾았던 사람들은 어디에 하소연조차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SNS에는 다양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확인되지 않는 글들까지 빠르게 올라오며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핵심은 숙소가 다 차는 바람에 공항 안에서 종이상자 노숙이 늘자, “공항 수하물센터에서 종이상자를 만원씩 팔았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 자연재해 속에서 공항 측이 ‘돈벌이’를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제주공항 만원’은 연관 검색어로 등극할 정도다. 숙소를 잡지 못한 승객 1500여 명이 공항의 찬 바닥에서 밤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당장 필요했던 건 ‘종이상자’다. 그렇다면 1500명에게 10000원씩 종이상자를 팔았다면 어떤 셈법이 나올까. 공항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다. 한 관계자는 “공항에서 종이상자를 돈 주고 팔았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라며 왜 그런 글이 SNS에서 떠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공짜’로 받고 있는 것일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평소 같으면 일반적으로 지급됐을 공항 내 박스가 동이 나자, 관광객들은 제주도와 관광공사가 가져온 상자를 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영화처럼 줄을 서기 시작했고, 줄서기가 귀찮았던 일부 이용객들은 직접 수하물센터를 찾아 목돈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카더라 통신’이 쏟아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공사 측이 삼다수와 초코파이를 관광객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 도가 직접 담요를 가지고 나왔다는 이야기 등은 수면 아래로 쏙 사라졌다. 또한 관광객들이 카트 위에서 잠을 청했다는 이야기도 그렇게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모두들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나 춥고 고통스러울까. 뭔가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 제주공항에서 묘사되고 있다. 빨리 안전하게 귀가하길 바랄 뿐이다.

사진 = YTN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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