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이경실의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됐다. 소속사를 통해 남편을 보호하며 남편의 ‘무죄’를 외쳤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경실의 남편은 옥살이를 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눈’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남편 손광기와 이혼을 하고 나서 시작한 새로운 삶인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큰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죽을 죄를 졌더라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보호하려 했던 ‘인간적인 면’을 티클만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범죄도 아니고 ‘성추행’이라는 점에서 이경실의 태도는 이해가 조금 되지 않는다.

이경실 측은 이번 사안이 터지자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을 통해 이른바 ‘언플’을 시작했다. “이야기가 너무 한쪽의 입장만 편파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언론을 탓했다.

첫 번째로 남편은 강제로 지인의 아내를 태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지인과 지인의 아내가 싸웠다며 지인 부부의 탓으로 돌렸다. “실수 했으면 미안하다”는 이경실 남편의 문자도 자신들의 뜻대로 해석했다.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심’은 살아 있었다. 이경실 남편은 1차 공판에서도 2차 공판에서도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물론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이경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전 남편과 파경을 맞은 뒤 새로운 남편과 또 다시 ‘파경’이라는 선택을 하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경실의 개그우먼 역사를 보자면 그녀 또한 ‘공인’에 해당될 수 있는 까닭에 아내의 남편 사랑과 공인의 책임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으로 당시 사안을 접근했어야 옳았다.

유명 개그우먼 이경실은 ‘아내’이자 ‘여성’이다. 이번 사안은 지인 부부동반으로 모여 술을 마신 후 이경실 남편 최씨가 선배 아내 김 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승용차 뒷자리에 태운 후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경실이 측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자신의 남편은 ‘그럴 사람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선배 아내를 순식간에 ‘꽃뱀’으로 몰았다.

이경실이 당시 사안이 터졌을 때, 같은 ‘피해’ 여성의 ‘눈’으로 바라봤으면 어떠했을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경실은 당시 사안이 터졌을 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죄송하다’는 정도로 언론 플레이를 간단히 했어야 했다. 하지만 너무 앞서 나갔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 ‘못된 짓’을 했다고 그녀의 연예활동에 지장을 받아선 안 된다. 스스로 중도 하차를 선택하면 몰라도, 그녀에 대한 하차 압박은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 상처와 후유증이 아무래도 클 것 같다. 대중은 이경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조용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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