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개그맨(코미디언) 서세원은 한때 ‘주류’였다. 지금은 ‘이상한 인물’로 냉소와 조롱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는 한때 정말 심형래 못지 않는 ‘웃긴’ 개그맨이었다.

1990년대 이홍렬, 주병진과 함께 그는 예능 프로를 주름 잡았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스닥 업체 자금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서세원이었다. 서세원은 유행어 제조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생존 경쟁이 치열했다. 대신, 한번 유행어와 유행 동작을 히트치면, 그 것으로 끝이었다. 승승장구였다.

그런 개그맨 서세원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벼랑 끝 위기 때마다 그를 살려준 건 다름 아닌 미모를 겸비한 당시 아내 서정희였다. 두 부부는 최초 배우 코미디언 커플이었다. 특히 서정희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서세원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것으로 모든 매스컴이 당시부터 이혼 소송이 마무리 됐던 최근까지 다뤄지면서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서세원을 ‘뭔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사람들은 판단하게 했다.

서세원은 늘 그렇게 재기에 성공했다. 망가질 것 같았지만 늘 부활했다. 그 것 자체가 코미디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끊이지 않았던 온갖 소문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왔고, 아내 서정희와 함께 ‘가끔씩’ 주부들의 즐겨 보는 오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잉꼬 부부’처럼 자신들을 포장했다.

놀라운 인테리어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서세원의 아내 서정희는 (늘 침묵 행보를 유지하다가) 그렇게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두 부부의 아이들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 서세원이 세상을 주목을 받게 된 건 크게 세 번이었다.

지난 2002년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할 때, 그리고 연예계의 양대 거물로 알려진 서세원과 이수만이 연예게 비리로 2003년 사법처리된다고 알려졌을 때, 그리고 2014년 ‘목사’로 직업을 바꾼 서세원이 서울 청담동에 있는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아내 서정희씨를 밀어 다치게 한 혐의로 입건됐을 때.

1979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서세원은 ‘서세원쇼’ ‘좋은 세상 만들기’ 등을 통해 방송 진행자로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며 ‘조폭마누라’ ‘도마 안중근’ 등을 제작하며 영화계에서도 활동했다. 그런 서세원이 ‘목사’로 직업을 바꿨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이 때부터 알게 됐으며, ‘아내와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하고 심각함을 이 때부터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진실공방으로 포장됐지만, 결국은 아내의 주장이 모두 맞았다. 서세원은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이용해 아내 몰래 딸의 나이와 비슷한 여성과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심지어 아이도 출산했다. 서정희는 그런 서세원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서세원 역시 ‘종교적 신념’을 통해 목사로 활동했고 서정희도 ‘종교적 신념’으로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고 하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33년 만에 파경을 맞은 서정희가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해 대외적 행보를 발빠르게 하고 있고, 서세원은 내연녀와 한 집 살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세상이 조금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다만 서세원이 국민에게 ‘참 재미없는’ 코디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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