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서울역, 대한민국이 얼마나 긴급했었나요? 국민 앞에 “답해주세요”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황교안 서울역 플랫폼 진입 사건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주요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황교안 서울역’은 주요 포털 화제의 사건으로 떠오를 정도다.

황교안 서울역 사건은 특히 권력이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함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박근혜 정권의 권위주의적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 준 하나의 상징이라는 지적이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관용차량을 타고 기차역 플랫폼까지 진입해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황제의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직 검사 시절,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황교안 총리의 경호팀이 플랫폼에 진입한 차량에서 내린 총리가 열차에 탈 때까지 시민들의 열차 탑승을 막은 것으로 전해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과잉경호 논란은 물론이고, 박근혜정권에서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KTX 171편 2호차 특실에 타고 세종시로 가려는 황교안 총리를 내려주기 위해 황총리가 탑승한 승용차는 지난 20일 저녁 8시쯤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열차 플랫폼까지 들어왔다. 이 매체의 보도는 한 시민의 제보로 처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차를 타고 플랫폼까지 와서 기차를 탄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권력을 쥐고 있는 총리실의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부요인 의전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기차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 아주 긴박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황 총리가 시민들의 탑승을 막고, 기차를 탄 당시의 상황은 아주 긴박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긴박했는지에 대해 코레일 측과 총리실 측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리 등의 경호·의전은 보안을 지켜야하는 영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은 “다음 날인 21일 오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등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황 총리가 총리 관용차량을 차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해당 열차를 이용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의 경호 차원에서 취해온 조치였지만, 향후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가 차량을 타고 기차역 플랫폼까지 들어갔고, 시민들이 열차에 타는 것 까지 막은 상황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무개념 총리” “해외토픽감” “박정희정권, 박근혜정권에서나 가능한 일” “당시 그 곳에서 있는 시민들이 총리에게 욕을 했을까, 존경했을까 궁금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임수경 더민주 의원은 황교안 총리 임명과 관련, “적폐와 비정상, 옳지 못한 권력에 바른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출세가도를 달려온 부정·부패·구태의 막내들이 어떻게 정치 개혁, 부정부패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논평한 바 있다.

한편 황교안 총리는 21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국산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언론들은 황 총리의 서울역 플랫폼 직행 논란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사진=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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