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홍보위원장의 거침없는 입담, 누가 그를 ‘막말’이라고 비하하는가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화려한’ 입담이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과 같은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팬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무슨 일이 여의도 정치권에 있었던 것일까. 일단 한국 언론은 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위험수위’라는 표현은 수시로 사용했다.

그리고 조용해지면 ‘소강국면’이라고 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문재인 전 대표는 늘 침묵했다. 당하기만 했다. 공격의 포문은 김종인 대표가 열었다. 문 전 대표에 대해 고강도 비판을 이어가던 인물이 김종인 대표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문 전 대표측이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 태도를 비판했을까.

그동안 ‘친노’라는 비하적 정치용어를 만들어가며 비판하면서도 ‘친박’의 비열한 행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던 언론들은 총선 직전까지,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갈등을 부채질하며 ‘실점’하길 바라고 또 바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섭섭함이 있어도 안에서 두 분이 풀어야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결국 우리만 손해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김종인 대표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손 위원장의 발언으로 현재 두 사람의 갈등(?)은 언론의 보도대로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이다.

손 홍보위원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가 화가 난 것은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문 대표에 대해 ‘말을 바꾼다’, ‘헛소리를 한다’ 이런 건(이런 비판은) 언론을 향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그 분(문 전 대표)은 항상 참으셨다. 문 전 대표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계시겠느냐”고 말했다.

손 위원장 발언의 하이라이트는 전날 JTBC 출연이었다. 그녀는 이날 방송에서 “김종인 대표가 문 전 대표나 소위 친노라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말살시켰다”며 “너무 중요한 게 이해찬을 자르고 정청래를 자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친노)이 김 대표에게 너무 화가 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경선에 나와서 (당 대표가)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는 아무와도 의견을 나누지 않는다”며 “종편만 보시는 것 같다.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때문에 손 위원장은 전날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3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손혜원이 자랑스럽다’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jtbc 인터뷰를 보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솔직담백했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중의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말하는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며 “새것을 흡수소화하는 학습능력과 적응력이 놀랍다”고 썼다.

손 위원장은 이번 4·13 총선에서 정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그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들은 ‘손 위원장’과 ‘정청래’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거친 입담’을 또다시 ‘막말’로 표현하며 두 사람을 ‘동급’으로 비하하고 있다. 이들은 ‘수구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 대해 ‘조롱’을 하며 막말을 퍼부을 때는 입을 꼭  다무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유독 ‘친노’가 ‘거친 말’을 쏟아내면 ‘비판’이 아니라 ‘조롱이자 막말’이라고 비아냥 거린다.

김종인 대표의 총선 공천 과정이 사실상 친노에 대한 인격 말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입을 다물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라는 나쁜 언론들의 특권의식이다. 반대 여론도 있지만 손혜원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높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의 표현대로, 김종인 대표가 이번처럼 전권을 갖게 됐던 그 기회는 김 대표가 투쟁을 통해 쟁취한 것이 아니라 가장 큰 상처를 안고 있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다 내려놓고 조건 없이 드린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어찌된 일인지 ‘나 아니면 안된다’는 특권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은 문재인 전 대표 때문에 이뤄진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토론과 고민과 연구는 없어 보인다.

손 위원장이 눈을 크게 뜨고 ‘거친 발언’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과격 발언’이라는 비아냥과 조롱은 수구보수진영에서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권력을 탐하는 노욕에 대한 쓴소리는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과격’할 수밖에 없다. 손 위원장이 안고 가야할 숙제일 뿐이다.

상단 사진 제공 = 포커스뉴스 / 하단 사진 출처 = 송 위원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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