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호주는 세계 와인 생산량 10대 국가 중 하나이자, 와인 수출국 세계 4위다. 1인당 와인 소비량도 연간 18L가 넘는데 이는 미국의 2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전통적인 와인의 강국,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구세계 와인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호주에 맞는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과학적인 관리법, 양조기술을 도입하여 현재 칠레 등과 함께 신생 와인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에서도 빅토리아주는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 중 한 곳으로, 좋은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에 알맞은 기후와 토양을 갖추고 있다. 빅토리아주 전역에는 22개가 넘는 와인 특구가 지정되어 있고, 85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

추천할만한 와이너리 지역 첫 번째는 야라벨리(Yarra Valley)이다. 야라벨리는 지중해식 기후와 적은 강우량, 물이 잘 빠지는 자갈, 충적토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 내기로 유명한 빅토리아주 최대 와인생산지이다.

일교차가 큰 분지지형이기 때문에 탄닌이 풍부한 와인을 생산하며, 우아하고 섬세한 샤도네와 정상급 쉬라즈가 일품이다.

특히 쉬라즈의 그 쌉싸름한 끝 맛은 이 탄닌이 풍부할 때에만 비로소 발현되는 맛이다. 야라벨리에는 55개 이상의 와이너리와 40개 이상의 와인 저장고가 푸른 언덕과 농장, 작은 방목장 중심에 펼쳐져 있다.

‘도메인 샹동(Domaine Chandon)’, ‘예링 스테이션(Yering Station)’ '드 보톨리(De Bortoli)' 등 이름만 들으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형 와이너리부터 가족 단위로 운영되며 특유의 개성을 살려 아기자기하고 독창적인 와인과 레이블을 선보이는 작은 부티크 와이너리까지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각자의 셀라 도어를 마련해 두고 많은 와인 애호가들을 맞는다.

야라벨리 1박 2일 와이너리 투어를 이용하면 멜버른 도심의 페더레이션 광장에서부터 한국인 가이드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야라벨리로 갈 수 있다.

야라벨리로 가는 길에 100년 된 증기기관차 퍼핑빌리를 체험하고, 친환경 카페 피거리 카페에서 밭에서 갓 딴 농작물로 만든 신선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이후 와이너리 두 곳과 초콜릿 팩토리를 돌며 기분 좋은 취기를 느낄 무렵에는, 럭셔리 와이너리 리조트에 체크인 하게 된다. 럭셔리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와이너리 만찬을 즐기고, 아름다운 와이너리 풍경을 바라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리조트 조식을 즐긴 후에는 힐스빌 생츄어리 동물원에서 캥거루와 코알라를 만나게 된다. 청정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맛 좋은 요리와 향긋한 호주산 와인, 그리고 코알라까지 만나는 1박 2일 코스. 호주가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취를 한번에 모두 느끼게 되는 샘이다.

두 번째 추천 와이너리 지역은 모닝턴 페닌슐라. 멜버른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가량 달리면 어느 순간 눈앞에는 바다가 펼쳐지는 모닝턴 페닌슐라에 이르게 된다. 모닝턴 페닌슐라 또한 야라벨리와 함께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와인생산지이다.

 

현지인들이 와이너리나 골프를 즐기면서 휴가를 즐기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분지지형인 야라벨리와 달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으로 일교차가 적고 하루 종일 온난한 기후를 유지한다. 따라서 그에 걸 맞는 ‘피노누아’ 품종이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모닝턴 페닌슐라 1박 2일 와이너리 투어는 클래식한 레드힐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시작된다. 점심식사는 현지인들도 사랑하는 에피큐리안에서 유명 셰프가 직접 만드는 요리로. 식사 후에 티갈란트 와인메이커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여유롭게 와인테이스팅을 한다.

향기로운 와인에 젖을 무렵에는 페닌슐라 핫 스프링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게 된다. 핫 스프링은 20개가 넘는 종류의 탕을 구비한 대규모 노천온천으로 이곳에서는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야외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온천을 즐긴 후 숙박은 고요한 정취를 자랑하는 린덴데리 리조트에서 하게 된다.

이곳에서의 멋진 와이너리 만찬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 해가 지면 테라스에 앉아 더 많은 와인을 즐기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어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다음 날엔 오가닉 리조트 조식을 즐긴 후 브라이튼 비치에서 색색깔의 방갈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도심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는 와이너리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자가 운전으로 여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운전을 하면 와인을 시음하지 못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생겨난 것이 바로 와이너리 1박 2일 투어.

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와이너리를 즐기고, 여유롭게 와이너리에서 숙박을 한 후 눈을 뜨는 환상적인 와인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와이너리 까지는 프라이빗한 차량으로 이동하며, 그 외에 스파나 동물원을 즐기는 일정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와인에 꼭 관심이 없더라도 예쁜 와이너리를 두 세 곳 돌아보고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껏 여유를 부리다 보면 마음마저 풍요로워 진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탑승한 차량 안에서는 투어가 진행되어 갈수록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하는데, 모르던 사람도 함께 모여 하하 호호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는 마법 같은 와인의 효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당신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완벽한 와이너리 투어는 인생에서 한번쯤은 꼭 체험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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