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로부터 충격받았던 임우재, 언론으로부터 또다시 융단 폭격 당하다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트루스토리] 안정현 기자 = 임우재(46) 삼성전기 고문의 발언은 모든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 됐다. 모든 언론이 ‘월간조선’의 보도에 ‘속았다’는 뜻이다. 임우재 발언을 진짜 ‘인터뷰’로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론도 대중도 다 같이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임 고문이 가사소송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에서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며 “내가 가정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처음에는 ‘반전을 노리기 위한 것’ ‘기싸움’ 등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의 ‘반전 폭로’에 의해 임우재 고문은 애시당초 ‘인터뷰’ 자체에 흥미가 없었고, 그저 ‘넋두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임 고문이 본격적인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대중들에게 알려 1심에서 패해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일각의 분석은 ‘오류’라는 것이다.

이처럼 언론은 늘 대중을 속이기도 하고, 또한 ‘속기도 하는’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왕복하고 있다.

특히 임 고문의 인터뷰 내용에 맞서 이 사장 측이 맞불은 자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임 고문의 발언이 ‘팩트’일지 ‘소설’일지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팩트라면 ‘월간조선’ 기자가 당시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을 가능성이 크다. 녹음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보도된 기사를 종합해서 분석했을 때 모든 대화를 기억했어야 가능한 글쓰기였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기자가 팬을 휘날리며 ‘소설’을 썼을 가능성도 높다. 당시 술자리의 상황을 토대로 ‘임 고문’에 대한 영웅 만들기, 일종의 ‘여론 몰이’를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혜민 대표가 ‘반박글’을 쓰면서 ‘기사’의 내용에 대해 ‘오류점’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도내용은 사실상 ‘팩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삼성가에서도 강자와 약자의 논리가 존재했지만, 대형 언론의 ‘갑질’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만약 중소 언론이 이 같은 ‘황색 저널리즘 행태’를 선보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한 누리꾼은 “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게 돼 있다. 이건희 회장님은 언론에서 자기 형을 비난 안 했습니까? 그게 사람인 것”이라며 “그래도 기사화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부탁했다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도 했다는데, 기자라는 직군들, 천벌을 받아도 싸다”고 맹비난했다.

전언에 따르면 ‘사회적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월간조선은 현재 임우재 고문과의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기자를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는 게 언론계에 종사한 몇몇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기자는 “특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형국이라고 보면 된다”고 일갈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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