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직격탄] jtbc 뉴스룸, 손석희 사장을 지켜야 하는 이유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그들이 왜 그간 ‘jtbc 뉴스룸’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며 망신을 주려고 했는지 정답이 마침내 나왔다. 그리고 jtbc 뉴스룸을 비롯해 손석희 사장을 구속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통곡할지도 모르겠다.

감히 현 정권에서 누가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을 보도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늘 ‘종북몰이’ ‘북한’과 관련된 보도에 1인자 역할을 자처했다. ‘종북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되더라도, 50년대와 70년대처럼 ‘빨갱이’ 사냥에 올인했다. 박근혜의 비리에 대해선 눈을 감고, 김정은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선 조롱했다. ‘빨간 우의’ 유언비어에 대해선 마치 실제처럼 보도했고, 최순실의 비리에 대해선 눈을 감았다.

권력이 던져주는 ‘천문학적인’ 광고에 눈이 어두워, 그리고 또다시 현 권력이 차기 권력이 될 수 있도록, ‘짜고치기 고스톱’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들은 연일 쏟아지는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에 대해 확대재생산되길 거부했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을 포기한 채 ‘청와대 대변인’ 역할에 올인했다.

JTBC가 보도를 해도 후속보도를 거부했고, 최순실의 비리에 대해선 ‘단독 보도’를 아예 포기했다. 그렇게 그들은 직접 검증을 피했다. 하지만 그러한 난국에도 jtbc 뉴스룸은 달랐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 중 ‘사회적 약자’ ‘권력의 치부’ 등에 대해선 가장 심도 있게 보도했다. 허섭스레기 기사를 뉴스로 만들어 ‘본질’을 희석시키는 방송사가 있는 반면, 우리 사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들은 늘 ‘꾸준히’ 보도했다. 그러다보니 ‘특종’도 나온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한가지 예를 들어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 검찰의 2차 부검 영장에서 시작된 ‘빨간 우의 가격설’을 직접 검증하고 반박한 방송사는 JTBC뿐이었다. ‘빨간 우의 가격설’은 처음부터 그 근거가 희박한 인터넷 루머임에도 KBS는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인용하는 식으로 루머가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사실 확인 없이 ‘음모론’을 부풀린 것이다.

반면 JTBC는 이미 경찰 조사까지 끝난(빨간 우의 가격설이) 상황에서 이 주장이 다시 나오는 건 무슨 이유인지 배경과 사건 전개에 대해 짚었고 백 씨 유족 측은 잦아들었던 빨간 우의 타격설에 다시 힘이 실리고, 이 힘을 업은 경찰이 부검을 강행한 뒤 사인을 왜곡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이 빨간 우의 타격설을 주장하는 이유를 분명히 했다. 또 빨간 우의로 알려진 민주노총 조합원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문건 사전 유출 사태를 처음부터 취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해당 기자의 표현대로, 계속 ‘최순실’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그가 폐기처분 시킨 컴퓨터에도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다. 물론 백번 양보해 다른 방송사 기자들도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윗선’에 보고했을 때 권력의 눈치를 보는 윗선은 혹은 데스크는 ‘뉴스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을 가능성이 일정부분 존재한다.

청와대가 늘 권력의 치부를 해부하는 문건이 나올 때마다 ‘근거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로 규정했던 것처럼, 권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언론들 역시 최순실 연설문 내용을 ‘찌라시’ 정도로 평가절하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늘 그들의 주된 수법인 ‘북한이 개입된 종북좌파의 음모’라며, 현 권력은 마치 통진당을 분해시켜버린 것처럼, 비판적 언론사도 분해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손석희 사장은 올해 초까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리고 검찰이 빠르게 움직였다. 손 사장을 망신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검찰은 여전히 최순실에 대해선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다. JTBC가 대한민국 검찰 그리고 국정원보다 더욱 더 능력이 있다는 게 들통났기 때문에 부끄러워서일까. 세간에는 ‘무당’ ‘사이비종교’ 등의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던 것처럼, 박 대통령은 여전히 조용하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이 알게 됐다. 그가 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첩에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최순실도 잠적한 상태다. 정치는 아파트 반상회가 아니다.

두 가지 과제가 던져졌다. 현재로선 (물론 다른 언론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낯 뜨거운 현 정권의 추악한 비리를 파해칠 방송사는 JTBC 뿐이다. 그래서 국민이 앞장서 손석희 사장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했던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서서 ‘뭐라고’ 말 좀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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