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취임 행사에 모습 드러냈던 싸이, ‘최순실 측근’과 연관성 있나 없나?

[트루스토리] 김선희 대중문화부 기자 = 싸이는 그랬다. 잘 나갔다. 진짜 ‘대박’을 터트렸다. 뭘 해도 ‘최고’였다. 싸이조차 놀랄 정도로 최고의 전성시대를 달렸다. 물론 박근혜 정권에서 말이다. 싸이는 ‘싸이코’로 취급받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차은택 등)들이 준 ‘신호’와 ‘효력’ 때문이었을까. 그냥 돈을 쓸어 모았다. 최순실이 그랬던 것처럼.

회오리 축구단에 가입됐다(복수의 언론들은 그렇게 보도하고 있지만 소속사 측은 가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는 상당수 언론들의 의혹 제기만으로 특정을 지어 싸이라는 개인을 언급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싸이 뿐 아니라 그가 소속된 기획사도 솔직히 승승장구했다. 때문에 야권 정치인의 폭로가 아니더라도, 이 시점에서 한번쯤은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 보인다.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싸이는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도 ‘호되게’ 당했던 것일까.

2012년 강남스타일로 히트를 쳤던 싸이는 분명 ‘창조적 가수’였다.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진짜 창조를 부르짖던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뒤로 하고 B급 딴따라(싸이의 표현을 그대로 빌린 것임)인 ‘싸이’를 통해 한국 가수의 위대함을 알렸고 ‘비빔밥’을 통해 한국의 먹거리를 알렸고 아이돌을 통해 ‘한류문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게 마치 대한민국의 현 주소처럼 포장했다.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있는 후진국 중의 후진국인 대한민국을, 권력들은 ‘연예인’을 통해 그리고 아이티 산업의 발전을 통해 선진국처럼 화려하게 포장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처럼 조작을 했고, 한류 스타들이 마치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처럼, 외국10대 소녀들이 ‘아이돌을 자주 보는’ 한국인을 부러워하고 있는 마당에 왜 너희들은 ‘헬조선을 외치고’ ‘개돼지라고 표현하느냐’고 질타하며, 권력은 늘 국민을 나무랐다.

‘문화강국이 세계를 주도한다’는 50년대 반공구호처럼, 그들은 연예인을 이용해 ‘문화융성’을 이야기했고, 대통령은 만날 한복을 입으며 맞장구쳤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박근혜 현 대통령도, 최경환 새누리당 전 의원도, 싸이를 이야기하고 비빔밥을 이야기하고 불고기를 자랑하고, 그렇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 화려한 말장난에 국민이 속아 넘어갈 때, 그들은 온갖 추악한 비리를 저질렀다. 만약 야권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안 의원이 지목한 그 특별한 가수는 어쩌면 희생양일 수도 있다. 국정농단의 주범들이 자신에게 왜 잘해줬는지도 지금까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왜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문화계 각종 이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과 친밀한 관계였는지, 최순득과 어떠한 관계였는지 등에 대해선 아몰랑 화법이 아니라 솔직하게 언급해야 한다. 소속사로선 잘 나가는 가수가 자칫 한국 정치사의 대변혁 속에서 몰락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침묵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침묵할 수록 의혹만 커진다. 옳은 소리를 좋아했던 싸이가 입을 열어야 ‘퍼즐’이 풀린다. 싸이가 정말 아니라면 다른 가수들이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다.

두루뭉술 해명하거나, 계속 입을 계속 다물 경우 YG(과거 양군기획) 설립자 양현석의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점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장녀가 YG엔터테인먼트 인턴으로 근무했던 사실도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수상한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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