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돈 줄은 어디서? “공통점은 박근혜에 대한 헌신석 사랑”

[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어버이연합은 ‘어버이’로 구성됐을까. 엄마부대는 ‘엄마’로 구성됐을까.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가 박근혜정권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어버이연합은 ‘전경련’과의 연관성 때문에 잠시 추락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분노하는 있는 상황에서 최후까지 박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애국심’이라고 묘사한다. 최근 어버이연합의 목표물은 다름 아닌 손석희다. 말초적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박근혜정권의 치부를 폭로하지 못한 언론사 입장에선 어버이연합의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못나서 특종을 보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손석희가 불법적으로 박근혜정권을 무너트리기 위해 거짓 특종을 찾아냈다”는 논리다.

때문에 박근혜 게이트와 광화문 시위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지만, 어버이연합의 주장은 반드시 사회이슈로 만들어 뉴스를 내보낸다. 그게 우리 사회의 보수라고 표방하는 나이를 먹은 사람의 도리다. 청와대를 찾아간 보수종교계,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일베 등이 여전히 최태민 최순실이 서술한 잘못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외곽단체의 개념으로 중무장한 뒤 박근혜정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버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황폐화 되어버린 언어들을 자신들의 아들과 딸들에게 거침없이 쏟아낸다. 어버이연합은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난동을 부리고, 폭행을 하고,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10대의 뺨을 때린다.

최순실씨와 관련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고 옹호론을 펼친다. 그런 행동과 주장을 펼치는 이유를 국민이 모르는 바는 아니다.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집회를 열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은 보도를 믿는다. 그들이 신뢰성 1위인 언론사를 찾아가 어른 흉내를 내는 이유다.

시각의 차이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는 ‘국민’의 입장에선 ‘나쁜 일’을 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고통주고 괴롭히는 일도 그들에겐 ‘애국’이다. 박정희를 위한 일이고 박근혜를 위한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모든 행위를 ‘자발적으로’ ‘자비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유가족들이 너무 심하다, 나라 망한다”라고 말하는 것도 ‘국가를 위한’ 충성심에서 비롯됐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손석희와 유가족은 그저 ‘좌빨’이기 때문이다. 어버이연합이나 엄마부대 등 ‘어버이’와 ‘엄마’의 이름을 걸고 정부 비호 성격을 띤 채 활동하는 보수 단체가 지지율 5%대의 박근혜정권에서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들 보수단체들은 그간 노동현안 뿐 아니라 세월호 반대 집회, 국정교과서 찬성 집회, 종북몰이 등 반미주적이고 친정부적 집회를 수도 없이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들의 집회가 내용과 방식의 문제점을 떠나 탈북자들에게 일당까지 주며 진행되기도 했다. ‘엄마부대’ ‘어버이연합’이라는 이름을 언론을 통해 접할 때마다 이 또한 ‘최순실 작품이 아닐까’ 궁금증이 든다. 이들이 무슨 엄마와 어버이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저 허섭스레기 영화에서 복수극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들이 바라는 건 과연 뭘까. 정말 박근혜정권이 잘되길 바라는 것일까. 아니면 기득권일까. 아니면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집단의 정체성 회복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내세울 것 없는 무기력감에 대한 극복 과정일까. 그들은 지금도 ‘양육자’처럼 위선을 떨고 ‘윗세대’처럼 포장하며 자신들의 남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박근혜와 최순실은 웃고 있겠지만 말이다.

▲ 사진설명 :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는 지금도 ‘양육자’처럼 위선을 떨고 ‘윗세대’처럼 포장하며 자신들의 남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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