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민중총궐기 참석해야 하는 까닭

 

[트루스토리] 민중총궐기는 ‘분노’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집단적 환각파티라는 비아냥이 수구보수진영에 나온다. 하지만 민중총궐기는 ‘양아치 나라’ ‘조폭 나라’에 대한 분노다. 늘 모순적으로 달려왔던 세상에 대한 분노다.

친일파들은 득세했고, 역사의 배신자들은 부와 명예를 얻었으며 권력에 기생한 사기꾼들은 무소불위의 힘을 얻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순과 비리를 감추기 위해 반공을 이야기했고, 부패가 무능보다 낫다는 기괴한 논리로 민중을 우롱했다. 썩은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으며, 나라가 없어져도 오직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데 급급했다.

헬조선.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그림이 매일 그려지고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상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허섭스레기 수준의 ‘양아치 나라’로 전락했다. 외신은 거덜나버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국민은 절규하는 우리를 스스로 지켜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는 유아적 발상을 접하면서 “이러려고 국민 했나”라고 반문한 것 자체가 더 큰 모순이 돼 버렸다.

누군가 박정희 딸을 향해 ‘칠푼이’라고 독설을 날렸을 때, 그때는 몰랐지만 어리석은 개와 돼지들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은 깊이를 가늠 못할 자괴감에 빠진 우리들을 기상하게 만든다. 이제 그날이 열렸다. 그들이 탈을 벗고 본색을 드러내는 것을 멈추도록 나설 때가 됐다.

지난 4년. 한국은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으로 움직였다. 대통령의 혼도 비정상적이었고, 민중의 혼도 비정상적이었다. 박근혜는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일당 때문에 비정상적이었고, 그런 그들이 한국 사회를 뒤틀리게 만들며 박장대소 하고 있을 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년 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꿈·희망을 포기한 세대),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 사회) 등의 자조 섞인 신조어가 탄생하면서 우리 역시 비정상적이 됐다.

A부터 Z까지 비정상적인데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리도 만무했다. 대한민국은 온갖 비리의 나라로 변질됐다. 비리 백화점이었다. 각계각층에서 비리가 탄생했고, 내 옆의 누군가는 적이 됐다.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 구별조차 못하게 됐다. 비단 박근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건 국민의 책임이다. 일평생 ‘공주처럼 살고 있는’ 박근혜라는 연예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바로 우리 국민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깨닫고 있다. 우리가 굉장히 큰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태, 세월호 참사, 정윤회 문건 파동,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도 우리 국민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서 박근혜 공주가 51.6%로 당선된 것은 우리의 손으로 어쩔 수 없이 뽑았기 때문이라며 무척이나 너그럽게 이해하려 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51.6%’라는 수상한 득표율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어쨌든 민주화 이후 가장 권위 있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소통이 부족해도 박 대통령은 나름대로 누군가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헌법을 지키며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 권력자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무능했고 무식했다. 박근혜는 대통령 직업을 연기하는 꼭두각시였다. 그리고 이 엄청난 시국에도 검은 손들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받고 있다. 정치는 이미 사라졌고 박근혜를 따랐던 공직자들마저 비탄과 자책감에 빠져버린 참담한 현실에 직면했다. 그리고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칠푼이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면서도 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국정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이제 그 날이 열렸다. 국민이 박근혜 퇴진 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또 혁명의 시대가 왔다. 프랑스의 ‘철혈재상’으로 정치가들에 대하 서슬퍼런 숙청을 자행했던 클레망소는 ‘당신이 아는 가장 나쁜 정치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누군가 가장 나쁜 정치인이라고 결정하는 순간, 더 나쁜 정치인이 꼭 나온다”고 답했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거리로 나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부터 내년 말까지 5년간 가계 빚은 496조원 불었다. 그 순간, 최순실은 박근혜를 꼭두각시처럼 이용하며 국민의 소중한 혈세 3500억원이 자신의 재산 부풀리기에 사용하려 했다. 화가 나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박근혜는 스스로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게 국민이 내린 판단이고, 그런 국민의 목소리는 ‘박근혜 퇴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잘못됐을지도 모르겠다. 최순실 일당이 박근혜를 등에 업고 국가정보원 등 정부기관을 동원해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의심은 합리적이다. 그래서 국민은 이제 광화문으로 집결해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석해야 한다. 여론과 민심을 거부하면 직접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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