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박근혜를 자극적으로 바라보는 언론들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김연아 박근혜를 ‘한 고리’로 엮는 언론사들의 사투가 그야말로 필사적이다. 김연아 박근혜가 주요 포털 화제의 검색어로 등극하면서 너도 나도 ‘과거의 이슈’까지 털털 털어내 ‘꼭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추락하면서 이른바 ‘정치농담’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박 대통령의 ‘이중성’을 발견한 작금의 꽉 막힌 상황에서 누리꾼들도, 이러한 현상이 매우 답답했던 모양이다.

때문에 김연아 박근혜 뿐 아니라 다양한 패러디 사진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박 대통령과 과거에 친분이 있었던 연예가 인물들에 대한 관심 혹은 의혹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혹시나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있었던 사람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희생을 당했거나, 아니면 알고도 묵인했던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이다.

그 속에서 김연아는 ‘진정한 여왕’으로 등극하고 있는 모습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짜 여왕’의 국정 농단과 달리, 김연아는 지난 2014년 늘품체조(차은택 주도로 제작된 국민생활체조) 시연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

사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워낙 심각했던 까닭에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많은 연예인들에겐 선택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겁한 권력과 손을 잡고 생존하기 위해, 주가를 높이기 위해, 친일파적 행보를 보였던 연예인들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리고 박근혜 권력의 지원사격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소중한 시간들을 길거리에서 낭비한 그런 비겁한 연예인들도, 혹은 스포츠스타도 존재했을 수 있다.

제한되고 한정된 ‘특권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건, 다소 불쾌한 현실이긴 하지만, 누군가에는 상류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었던 까닭에, 권력의 개가 되는 행동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허섭스레기 드라마 같은 지난 권력 속에서 김연아는 박근혜권력과 야합하지 않았다.

박근혜 최순실 권력이 ‘듣보잡’ 정유라를 제2의 김연아로 만들기 위해 초법적 행동을 저질렀을 때, 김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불편을 감수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불이익을 감수하고, 외로운 여왕의 길을 걸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는 그렇게 매도를 당했다.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가 자신의 손을 잡은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슬며시 빼는 듯한 모습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SNS에 올리면서 ‘김연아 죽이기’에 나섰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진짜 여왕과 가짜 여왕이 어떻게 동급의 선상 위에 올라가 비교될 수 있을까. 김연아 박근혜는 같은 ‘급’이 아니다.

검찰은 박근혜씨를 단순한 공범이 아닌 사실상 주모자로 적시했다.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박근혜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공모해 불법 행위를 저지른 공범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반면 김연아는 자신에게 냉정했고 엄격했고, 자신의 꿈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대인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연아 박근혜’가 연관 검색어로 올라오는 데 대한 팬들의 마음이 불쾌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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