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전문가들 “비아그라 정식처방 아니다” 반박

 

[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와 관련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에 대해 청와대 측은 “터무니없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며 “너무도 엉뚱하고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심해도 너무 심하다. 자중을 바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와대에서 벌어졌던 ‘너무나 엉뚱하고 자극적인 일’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언론에 대한 겁주기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내용면’이냐 ‘형식면’에서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실적 접근’에 따라, 청와대 비아그라는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청와대는 ‘고산병’만 교과서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의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입성한 ‘치욕’도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최순실 라인, 차은택 라인 등 ‘듣보잡’들이 빽으로 취업하는 장소가 청와대라는 조롱도 다시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비아그라’는 혹시 그들을 위해 사용된 약품이 아니냐는 비아냥과 조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단순한 의혹 제기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무척이나 얌전한 의혹 제기일 뿐이다. 청와대가 대량 구입했던 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마약류 ‘프로포폴’의 대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프로포폴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왜 청와대가 ‘병원’도 아니고 ‘약국’도 아닌 상황에서 쓸데없는 약품들이 왜 대거 구매됐는지 국민은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사실 국민은 이런 기괴한 장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역대정권에서 아마 처음일 것이다.

표창원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의료전문가들은 고산병 치료 내지 예방을 위해 호흡개선효과가 있는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주로 처방한다고 한다. 일부 산악인 등이 비아그라를 대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식처방은 아니”라고 청와대의 해명에 반박했다. 청와대는 앞서 영양미용 주사제인 태반주사, 백옥주사를 구매해 비판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젠 비아그라다. 내일은 또 어떤 소식이 터질지 궁금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막장 연속극이다.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였을까.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아그라가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임상 실험 결과가 있다”며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사람들의 해명에서 어쩐지 박정희 시대의 냄새가 난다.

오죽했으면 외신도 청와대를 비아냥거릴까. 워싱턴포스트는 “비아그라 파문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거대한 정치 스캔들 중 한 조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외신도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괴한 현상을 지켜보는 것이 유쾌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청와대 비아그라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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