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유시민 “박근혜 대통령,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나는 애국자” 발언 분석해보기

 

[트루스토리] 정치 혹은 의학 전문가들의 분석대로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갖고 있는 ‘나르시시즘’. 마침내 이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차마 입에 올리기 거북했던 그 단어. 성도착의 하나로 자기 육체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현상인 나르시시즘.

대중은 이를 그간 박 대통령과 연관시키는데 주저했다. 하지만 성적인 접근보다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이 단어는 박 대통령과 꽤나 어울릴 수도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말로 풀이할 경우 ‘자기애(自己愛)’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는 박 대통령의 그런 ‘자기애’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박 대통령이 선보인 나르시시즘은 ‘사회적 권위’라는 기질이 강하다는 의미다. “나는 자부심이 있다” “나는 깨끗하고 결백하다” “나는 순결하다” “나는 대중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다”와 같은 메시지를 끝없이 반복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녀의 나르시시즘은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다”와 같은 주장에 무차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측근들과 그런 ‘음모’를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꾸며 왔고 또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그러한 나르시시즘은 ‘위험한 결과’를 가져왔다. ‘나를 지지하는 세력’은 옳고 ‘나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은 철저히 응징하는 ‘막가파식’ 정치를 선보였다.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기질인 ‘공격적 우월성’을 소유하게 되며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도 그렇고 새누리당도 ‘민심’을 읽는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광장에서 나온 민심은 ‘좌파’ ‘빨갱이’ ‘종북세력’의 주장일 뿐이다. 새누리당 내에서 4월 퇴진, 6월 대선을 마음대로 정해 통보하는 것도 박 대통령의 ‘나르시시즘’과 일맥 상통한다. 이른바 ‘무죄 프로젝트’다. 4월까지 퇴진을 늦추는 것은 범죄 피의자 박근혜에게 증거를 더 은폐하고 세탁할 시간을 주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이에 동참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누리당 역시 불법권력 비선실세와 그간 같이 놀아나고 공모한 정당이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즘은 박 대통령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에게도 해당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자기애적 인격장애(나르시시즘)’ 단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며 청와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앓고 있는 장애에 대한 일종의 우려감 표시다. ‘막무가내’ 대통령을 보면서 무능과 나르시시즘적인 독선이 결합하면서 대한민국을 더욱 더 위기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탄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나르시시즘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소통 욕심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박 대통령이 민심과 전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이 말한 우주의 기운을 아직도 믿고 있는 듯 하다”고 일갈했다. 흔히 자기중심성으로 번역되는 나르시시즘은 말 그대로 우주의 중심이 ‘자기’인 사람들의 특징인데, 이에 박 대통령이 해당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통역을 하면 앞부분 절반 정도는 ‘나는 애국자야. 난 결백해. 난 먹은게 없어. 아래 것들이 다 먹었어. 그거 관리 못한게 내 유일한 잘못이야’다”라며 “뒷부분을 통역하면 ‘내 잘못 없는데 자꾸 시끄럽게 나가라고 하니까 결심했어. 국회에서 합법적인 절차와 일정을 만들어주면 받아들일게. 하야는 없어(너네 합의 못할걸?) 내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지? 메롱’ 하고 들어간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정직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나는 애국자라는 핵심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대통령은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이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도 불리는데 일종의 정신병이다. 사실, 박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어? 청와대에서 퍼스트레이디로 공주처럼 행동을 했었고, 또 주변 사람들이 그런 공주를 대통령으로 만든 뒤 국정을 농단한 게 죄라면 죄”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정신병’을 앓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꼴이다.

박 대통령도 그런 믿음 속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 대통령은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자신의 연기에 도취되거나 빠지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대통령 나르시시즘 관련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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