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칼럼] “나는 뉴라이트” 장제원 의원, 수구보수에게 쾌감을 주고 있지만…

 

[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수구보수진영’에서 보면 애국자이다. 장제원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다. ‘반공’과 ‘지역주의’에 기댔던, 그리고 오직 북한 정권 붕괴만을 학수고대하는 애국세력들의 입장에선, 장제원 의원은 대한민국의 가치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에게 ‘둑’이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현상은 끔찍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나는 보수다”라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제원 의원의 거친 손가락질은 자칫 역동감을 줄 수도 있겠다.

장제원 의원이 표창원 의원과 이른바 ‘격돌’을 하는 장면은, 그리고 ‘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일종의 쾌감을 주는 행보일 수도 있어 보인다. 정치적으로 보수는 이미 사면초가이지만, 그들의 전투는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당 지지율이 3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는 그들에겐 장제원 의원과 같은 ‘야성’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그들의 이러한 행보가 오히려 촛불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집권층이 와해되고, 수구보수의 가치가 후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구보수’를 더 이상 애정으로 내려다보는 접근법은 버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제원 의원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르기 때문에 섣부른 접근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건, 그가 뉴라이트 사고에 매몰돼 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안보는 굉장히 중요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경제 민주화는 수용할 수 없는 명제이고, 사드 배치는 목숨을 걸어야 할 사안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은 오직 ‘좌파’로 규정하면서 차기 대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과제가 눈 앞에 놓여 있다.

그러다보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마치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치욕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장제원 의원 뿐 아니라 탄핵을 거부하는 여권 정치인들이 ‘실명 공개’를 꺼려하면서도 박근혜 사수대 역할을 하는 이유는, 다시 말해 해방 이후 70여 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수구보수 개념’을 2017년에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바람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제원 의원은 폐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보인다. 국민이 이맛살을 찌푸리더라도, 그는 ‘기득권 사수’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도덕적 보수’와는 분명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당장 ‘꼰대’라는 이미지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뉴라이트 이미지부터 벗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표창원 의원처럼 “경찰이야?”라고 말하며 ‘경찰’을 품위 없는 직업으로 비하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

장제원 의원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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