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위증 논란, 누가 고영태를 배후조종하고 있을까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고영태 위증 논란은 그가 ‘청문회 스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고영태 위증은 ‘어쩌면’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조작된 스타’라는 것이다.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비선 실세들의 관계를 ‘일부’ 폭로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혹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검찰 조사를 통해, 혹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들이 ‘증언’되는 순간, 일부 국회의원들은 그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영태 증인은 당시 모르쇠로 일관하는 여러 증인들에 비해 비교적 성의 있는(?) 태도로 답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고영태는 청문회에서 JTBC 보도 자체를 전면 부정해버렸다. ‘고영태 위증’이 청문회 생중계 직후, 주요 포털 검색어로 등극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어떤 의도로 180도 말을 뒤집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권력의 비호설, 권력의 외압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카더라 통신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가 왜 JTBC를 상대로 당당하게 ‘거짓말’을 했고, 또 국회에서 위증을 했느냐는 것이다. 황당하게도 고영태의 말이 진실이 되고, 고영태의 말이 거짓이 되는 순간, 국민은 환호를 보내다가 분개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고영태 개인에게 출세하는 것이고 또 다른 힘을 갖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국회에서 위증을 하게 될 경우 실질적으로 무엇인가 크게 득을 보고 이익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영태 위증이 사실이라면 그는 촛불 민심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가 박근혜 권력을 한때나마 즐겼던, 그리고 그도 최순실이 주도한 범죄에 동참을 했던, 그러한 태생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 역시 차은택처럼 구속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핵심은 고영태 전 이사가 국회 청문회에서 “JTBC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 반면 검찰에서는 기자를 만난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른 팩트다. 그리고 고영태가 위증을 했다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고영태를 청문회 위증죄 고발해야 될 것 같다”며 “누구의 사주를 받고 고의적으로 위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지난 7일 열린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JTBC ‘뉴스룸’ 측이 최순실 테블릿PC 입수 과정을 밝히면서 위증 의혹을 받고 있다.

고영태가 뉴스룸 기자를 만난 것으로 만약 ‘뉴스룸’ 보도가 사실일 경우 고영태는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꼴이다. 고영태 위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고영태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에 대해 엄호사격을 했다. 최순실이가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도 모르고 심지어 가지고 다닌 적을 본 적이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은 고영태 위증 가능성을 제기하며 “최순실은 태블릿PC를 끼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또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순실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태블릿PC를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기기 속에 저장된 위치정보가 실제 최씨의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결국 고영태 위증 직후, 곧바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손석희 사장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한 일련의 그림에 따라 이른바 ‘짜고치기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손석희를 죽이기 위해 고영태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바로 그 것이다.

고영태 위증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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