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받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억울하다”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핵심 의원들에 대해 새누리당 비주류가 “당을 나가라”고 공격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이다. 홍문종 의원은 이 때문에 12일 온종일 ‘친박 8적’에 오르내리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비판과 비난은 기본이고, 의원실은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과연 이들이 ‘최순실의 남자’가 맞느냐는 것. 정치공학적으로 ‘최순실의 남자’를 규정해보면, ‘친박 8적’은 최순실의 국정을 농단을 사전에 알았고, 또한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걸음 더 비극적으로 들어가 보면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꼭두각시로 살았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의미로도 접근 또한 가능하다. 그 명단은 이정현ㆍ조원진ㆍ이장우ㆍ서청원ㆍ최경환ㆍ홍문종ㆍ윤상현ㆍ김진태 의원 등 8명이다.

사실상 이들은 지난 9일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로 분류된다. 당장 명단에 오른 일부 의원들은 ‘발끈’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장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친박계 인적청산 요구에 대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반발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이른바 ‘탄핵 이후에는 분당’이라는 여의도발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들 의원들이 ‘최순실의 존재’를 정말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이들은 현재 함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언급조차 꺼려하고 있다.

다만 홍문종 의원이 가장 먼저 ‘나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홍문종 의원은 1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됐다”라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억울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의 남자라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어 최순실에 대해 “정윤회의 전 아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국회의원이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알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홍문종 의원이 ‘입’을 열면서 김진태, 윤상현, 최경환, 서청원, 이장우, 조원진 의원들도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입을 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홍문종 의원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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