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고 민망한 최경희의 멘트들, 최경희에게 필요했던 건 뭘까

 

[트루스토리]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각본대로’ 움직였다는 비판을 현재 받고 있다. 정유라에 대한 특혜도 없었고, 자신은 아예 몰랐다는 것이다. 이화여대생들이 투쟁을 전개할 때 보여줬던 근엄한 표정은 온데 간데 없고 가장 슬픈 표정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이화여대가 ‘대학의 가치와 대학의 질서를 훼손시켰다’는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듯이 정유라는 단 하루도 수업에 나간 적이 없다. 그리고 정유라는 이화여대를 마치 ‘엉성한 집’처럼 무시하며 ‘호구’ 취급을 했다. 그런데도 정유라는 이화여대에서 ‘영웅 대접’을, 때로는 귀빈 대접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바깥에서 만끽했다.

그런데도 최경희 전 총장은 정유라와의 관계도,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답변을 쏟아냈다. 마치 영어가 서툰 한국인처럼, 교육 관계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것처럼 서툰 교육자의 흉내를 냈다. 사정이 이렇다 교육부 감사관들이 총출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교육부 감사관들은 “본인(최 전 총장)은 그렇게(정유라에 대한 특혜가 없다) 주장하지만 (정유라 면접시) 면접위원 5명이 들어가 있었는데, 면접위원들은 (최 전 총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경희 전 총장은 물론이고 이대 관계자들은 “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라며 너무나 태연하고 포즈를 취했다.

도대체 최경희 전 총장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나몰라라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일단 최순실과 연결된 모든 고리에서 자신의 발은 빼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특검에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일단 자신에 대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게 급선무였다는 의미다. 최경희 전 총장이 이렇다보니 함께 출석한 이화여대 교수 5명도 ‘권력 보호’에 올인했다.

국민에게 욕을 먹더라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우선적 순위에 있다는 뜻이다. 양심과 소신을 지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위에서 지시를 받은대로 거짓을 이야기하면 굳이 자리에서 물러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경희 전 총장이 그리고 교수들이 한 목소리로 부인한 내용들은 모두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것들이다. 정유라 한 명을 뽑기 위해 이화여대가 전사적으로 나서 ‘짜고치기 고스톱’을 쳤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얼마나 비호를 받았으면 면접관 앞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꺼내서 보여줬을까.

그런데도 최경희 전 총장은 모른다고 하고, 담당자들도 모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치 정유라는 유령처럼 이대에 입학한 셈이다. 최고의 대학이라고 평가받던 이화여대의 총장 그리고 교수들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냉소와 조롱이 쏟아지는 건 이처럼 한국 교육계가 단단히 망가진 데 대한 불쾌감의 토로다.

대통령이 업무 외적으로 머리를 만지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처럼, 교수들도 오직 자리에 연연하며,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추락시켰다. 결국 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대학의 본연적 기능보다, 우병우 장모를 알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을 알아서, ‘불법으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학교를 치장하고, 그 돈으로 자신들의 급여를 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격 미달의 사람들이 대학의 총장으로 있었던 까닭에 최순실과 같은 사기꾼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1류 대학교를 농단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최경희 전 총장은 ‘분노’를 할 줄 모르고, 허섭스레기 수준의 민낯만 다시금 국민 앞에 공개하고 말았다. 촛불이 계속 이대를 포위해야 하는 이유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최경희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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