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촛불 꺼져’ 김진태 의원 “우리도 백만 모일 것”...광화문 집회는 조롱하더니?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백만’ 발언이 주말 핫이슈로 떠올랐다. ‘탄핵 반대’ 집회를 ‘애국 집회’로 규정하며 무려 “백만이 모일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

연이은 막말로 ‘춘천 트럼프’ ‘일베 대통령’으로 조롱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일 탄핵 반대 애국집회에 저도 참석한다”면서 “이 추위에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성 친박(친박근혜)계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은 이어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야겠다.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다”면서 “내일 두 시에 광화문에서 만나요”라고 덧붙였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17일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소공원에 집회 신고를 한 상태인데, 김진태 의원이 이 집회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화문 집회에 대해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발언해 촛불민심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김진태 의원은 또 같은 달 20일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자 “훗날 역사는 여론에 굴복한 검찰 치욕의 날로 기록할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춘천 김진태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주말마다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열리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등과 함께 비박계로부터 이른바 ‘최순실의 남자’ ‘친박 8적’들로 규정을 받은 상태다.

김진태 의원의 이번 ‘백만’ 발언은 앞서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이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종북세력이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작금의 촛불집회는 좌파 및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선동하고 있는 것이고, 반면 김진태 의원 자신이 참석하는 집회는 ‘애국적’이고 ‘순수한’ 보수 집회라는 주장으로 이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사고방식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태 의원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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