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손학규 전 대표님,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
국민의당 “안희정, 주제넘은 간섭 이전에 기본부터 갖추라”

[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국민의당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과 관련, “주제넘은 간섭 이전에 기본과 원칙부터 갖추시라”고 촉구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전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주십시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희정 지사는 글에서 “1990년 3당 합당에 동참하신 후, 26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습니다. 물론 큰 역할도 하셨지만 그늘도 짙었습니다.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대선배로 남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손학규 전 대표는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등과 개헌을 매기로 ‘빅텐트’를 치고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안희정 지사는 손 전 지사가 주도적으로 민주당을 왕따시키고 ‘야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손학규 전 고문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반기문 전 유엔총장에게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말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묻는다”라며 “충남도정을 챙겨야하는 안희정 지사가 허구한 날 여의도 정치판과 차기대통령 선거판을 기웃거리며 몸값 올리기 위한 행보, 대권을 향한 행보만을 일삼는 것은 가히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원칙을 강조하는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와 문 전대표가 말하는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라며 “자신들의 야권프레임은 정의라고 호소하며 기득권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일은 명분 없는 이합집산으로 매도하는 저의가 너무 뻔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희정 지사가 여의도 정치판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주제넘게 나서려거든 최소한 이중적 잣대는 내려놓고 양심껏 기본과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손학규님 고작 같이 놀 사람들이 안철수나 박지원 이런 류 입니까? 그 정도라면 그냥 은퇴약속 계속 지키셨어야죠?”라며 “더 이상 모리배의 모습 보이시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안희정 지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안희정 사진제공 = 안희정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