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정유라 패딩에 목숨걸고 있는 언론사들...혼이 비정상이라더니?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언론사들이 미쳤다. 혼이 비정상이라더니, 언론사들의 혼도 비정상이다. 자극적 기사 만들기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다. 너도 나도 ‘어뷰징(같거나 비슷한 기사를 포털에 송출해 부당한 클릭과 수익을 얻는 행위)’에 빠져 있다.

주요 일간지도 마찬가지이고, 인터넷 신문사들도 ‘어뷰징’에 단단히 미쳐있다. 전경련이 해체될 조짐을 보이고, 국가 권력에 굴종했던 재벌과 대기업들이 광고를 풀지 않으며 ‘돈줄’을 죄자, 언론사들이 온라인 광고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도가 지나치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사적으로 어뷰징에 집중하고 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이를 감시한다고 하지만 ‘벌점을 맞더라도 돈을 벌자’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대 언론사의 경우 벌점을 몇 점 맞더라도 제휴탈락이 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법칙(?)’ 그리고 사실상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자체적으로 무분별한 언론사들의 어뷰징을 추적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이들은 자극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그러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뉴스 어뷰징도 마찬가지다. 점점 강한 자극성과 화려한 감각성 쪽으로 진화한다. 제목과 제목을 합쳐서 새로운 기사를 만들어내고, 듣도 보도 못한 이른바 ‘듣보잡’ 기사를 새로운 기사랍시고 만들어 낸다. ‘정미홍’과 ‘정유라 패딩’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검색어에 뜨자, 언론사들은 검색어 맨 윗줄에 자신들의 기사를 노출하기 위해 말 그대로 ‘비열한 짓’을 총동원하고 있다.
 
다른 언론사들의 기사는 노출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다. 오직 자신들의 기사를 노출하기 위해 뻔한 내용들이 표현이 수위만 살짝 바뀐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포털도 이에 대해 사실상 ‘나몰라라’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뉴스 소비자들은 젊은층이 많은 까닭에 ‘뉴스 어뷰징이 심각하다’고 하소연을 하는데도, ‘어쩔 수 없는 패턴’ ‘단순한 현상’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짙다. 이를 문제시하면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먼 산 쳐다보듯 이야기한다.

이렇다보니 포털사이트 화면은 극히 더럽고 지저분하고 시궁창 같다. 진정한 이야기가 사라지는 데신, 감각성만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메이저 언론사들이 ‘품격 높은’ 기사를 생산하는 것 또한 아니다. 이들 역시 점점 더 자극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진화한다. 데스크는 ‘온라인뉴스팀’ ‘인터넷뉴스팀’ 등을 상대로 ‘더욱 더 자극적으로’ 어뷰징에 집중하라고 명령한다. 얼마나 자극적으로 잘 만들어서 포털에 노출되는지가 뉴스의 신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종의 패스트푸드 뉴스가 연일 송출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속에서 그 심각성은 위험수위에 가깝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현재 상당수 언론사들을 상대로 ‘검색 뉴스’와 관련된 제휴평가를 하고 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어뷰징’을 수시로 즐기는 인터넷 매체들을 반드시 적발해, 이들이 검색 제휴 언론사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시대가 시대인만큼, 딱딱하고 날카롭고 어렵고 재미없는 기사보다는 자극적 기사가 더 인기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기사가 설령 좋다고 하더라도, 뉴스는 불량 식품이 되어선 안된다. 허섭스레기 뉴스를 막자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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