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월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발언 논란..누리꾼 “치매 같다”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박근혜 세월호 발언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엔 그야말로 참담했다. 박근혜 세월호 발언 뿐 아니라,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말은 그의 ‘진심’과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는, 그러니까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발언처럼 느껴지고 있다는 게 국민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 시기조차 정확히 모르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솔직히 참담함 그 자체다. 그만큼 자신의 얼굴과 옷, 피부, 미용, 화장실, 가방, 주사, 실리프팅, 최순실, 문고리 3인방, 해외 순방 등을 제외한 모든 주변의 사안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다소 비관적이고 극단적이고 주관적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지난 2014년의 악몽은 ‘새로운 사회적 이슈’도 아니다. 잊어버리고 망각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우리의 인생이 ‘세월호에 올인해야 하느냐’는 일각의 지적과 그들의 행태를 나무랄 수는 없겠다. 누군가에게는 세월호 참사는 여객선 사고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

세월호 참사가 ‘별 것 아닌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판단하고 살겠다는 데, 자신의 자녀들이 세월호 참사를 겪더라도 국가를 상대로 투쟁하지 않겠다는 데 누가 뭐라고 말리겠는가.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은 다르다. 설령 사고의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 책임’이라고 말하는 게 대통령이다. 그렇게 말을 하라고 국민이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았고, 세금을 내면서 대통령의 월급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는 달랐다. ‘아몰랑’ 화법과 ‘오락가락’ 화법으로 국민에게 연일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대국민 기자회견에선 눈물을 흘리더니, 이제는 ‘잘못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우주의 기운과 법칙을 통해 작은 지구 속 조그만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섬 인근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사고라고 정말 규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대통령은 그날의 진실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뭔가를 이용하려고 궁리하거나, 그것을 위해 뭔가를 억압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게 한다.

박근혜 세월호가 이처럼 주요 포털 화제의 정치 사회 이슈로 부상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시기조차 혼동하고 있는 장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 ‘대통령이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권력이 그간 보여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태도는, 세월호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고 있어 대통령의 발언이 폭력적이라는 비판부터 그의 말을 두고 뒷이야기가 끝없이 나오고 있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경내 상춘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제가 밀회를 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보면 나라로서도 ‘대한민국이 그래?’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라고 반발했다. 자신의 억울함은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세월호 참사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작년(2016)도, 재작년(2015)도 아닌 2014년 4월16일에 일어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단원고 희생자인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간담회 영상을 공개하며 “온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는 날을 박근혜만 모른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을 기억도 못 하고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구조에 관심이나 있었을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누리꾼은 한발 더 나아가 “온 국민이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시간을 박 대통령은 언제인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권력을 누리고 있을 때는 그렇게도 탄압하고 세월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올인했던 그들이 갑자기 집단 치매라도 걸린 듯하다”고 일갈했다.

박근혜 세월호 사진제공 =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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