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셋째 아들 김동선 씨의 좌충우돌...기업은 흔들흔들

 

[트루스토리] 안정현 기자 =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이 한화그룹의 이미지에 단단히 먹칠을 했다. 셋째 아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금수저’ 집안에서 철없이 자라서 그런 것일까. 김동선 이름 석자가 종이 신문 지면과 PC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동선 씨가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에 5일 한화그룹 관련주들은 대거 하락 반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 거래일보다 1.08% 떨어진 3만 6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생명(-1.67%)과 한화케미칼(-0.19%)도 하락했다. 물론 오너 리스크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이런 일로 백척간두의 위기감을 느낄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돈벼락’을 맞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속에서도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우스개소리 가득한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한화의 경영실적에 대해 ‘프로야구(정규 시즌 7위)를 제외하고 모두 싹쓸이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꼽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한화는 그 전해인 329위에서 277위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태풍 앞의 등불 같았던 한화가 말 그대로 ‘도약의 시대’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만날 웃던 김승연 회장도 여전히 자식 농사는 실패한 것 같다. 대중이 잊을 만 하면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형 사고’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김 회장을 향해 묻는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 사고냐고. 이제 정말 한화그룹 3형제의 사고 소식을 듣지 않을 정도로 ‘자식 관리’가 괜찮은 것이냐고.

한화그룹은 바쁘다. 3형제의 경영승계 준비에 전사적으로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그리고 이날 사고를 친 막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경영수업을 다양하게 받는다는 건, 차기 경영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당연한 과제다.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하지만 올해 28살의 김동선이 어떤 수업을 받고 있는지는 정확히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저 들려오는 건, ‘사고’ 소식 뿐이다. 김동선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9월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이를 말리던 다른 종업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숴 입건됐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상습범이라는 얘기다.

아버지 김승연 회장 입장에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4년엔 차남인 김동원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1심 법원에서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기업인 2세의 일탈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범죄자 가족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어로 정리하면 금수저의 ‘갑질’이다.

때문에 누리꾼들의 조롱도 봇물을 이룬다. 김동선 씨가 젊은 나이에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성장전략팀장이 저 모양인데 무슨 성장을 하겠나”는 것이다. 결국 한화가 주창하는 신성장은 왜곡된 정보들로 얼룩져 있고, 마치 한화를 살릴 것 같은 신기루일 뿐이라는 비아냥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기업 전체에 좋은 것인 양 포장하는 화장술일 뿐이고, 그 주체가 김동선이라는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은 당장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하라”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동선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 역시 지난 2007년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자신의 둘째 아들이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했다가 집단폭행을 당하자 회사 경호원들을 이끌고 청계산과 클럽으로 가서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을 가했었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버럭’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없어 보인다. 부전자전이고, 이 또한 화장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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