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진실과 개혁의 빛을 뿌리다”

노승일, 최순실 최측근 정동춘 이사장 향해 “재단 나가달라” 직격탄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의 입은 역시 박근혜정권을 확실하게 겨냥하고 있었다. 어떠한 보복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신을 권력의 배후가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권력에 일침을 가했다.

물론 노승일 증언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주관’과 ‘사상’이 담겨 있기도 했다. ‘팩트’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자칫 상대 진영의 공격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예 증인으로 참석하지 않았던 ‘비리 주범자’들에 비하면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승일 부장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염치의 개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사정없이 비리의 악과 위선을 폭로했고 심지어 규탄했다. 진실과 개혁의 빛을 또다시 뿌린 셈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9일 오전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참석한 노승일 부장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깨끗하게 재단을 나가줬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자리에서 노승일 부장은 “정동춘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13일까지다. 그 날 이후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 부장은 “정 이사장은 1억 이하 전결권을 갖고 있다, 10번이면 10억, 100번이면 100억이다”면서 “재단 자산이 무한정 빠져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임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또 “최순실 씨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 학장과 통화하는 것을 더블루K 사무실에서 여러차례 봤다”라며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을 한차례 본 적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경숙 전 학장은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부인해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순실 씨의 사수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재단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사유로 징계를 받은 노승일 재단 부장에 대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 “(노승일 부장이) 10차례 가까이 폭언, 폭행,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노 부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자신이 운영하는 ‘운동기능 회복센터’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순실 씨와 함께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는 주장에 대해선 “조윤선 씨는 전혀 안 왔고, 알지도 못한다”고 조윤선의 손을 들어줬다.

노승일 부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정동춘 이사장은 특히 자신에 대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했다. 의원들의 질문을 수시로 차단하며 자신의 입장 밝히기에 주력했던 그는 자신이 재단에 추천된 이유에 대해 “투창특기자였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또 자신이 마사지쟙 원장 출신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00대학원을 수료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 황영철 바른정당 위원은 정동춘 이사장을 향해 “왜 아직도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 안 내려놓고 있느냐. 부끄럽지 않나, 아직도 최순실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정 이사장은 “재단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 위해 할 일은 없다”며 이사장직 사임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정 이사장은 또 ‘노승일 부장에 강력한 징계를 내릴 작정으로 이사회를 소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노승일 부장 사진출처 = 오마이티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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