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너덜너덜해진’ 새누리당을 벼랑 끝 위기에 구해낼까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반기문 전 총장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보수 진영 1위 후보’를 대신할 또 다른 1위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

야권 유력 대선 1위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잡진 못하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패배를 해야 ‘차차기’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대집결을 갈망하는 보수진영에선 당장 ‘황교안’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제 현 상황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이 보편적으로 본질이 같다거나, 다르다거나, 또는 부역자이거나 아니거나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일단 ‘대통령 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상황에서, ‘불임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을 비롯해 범여권 입장에선 ‘황교안’은 새로운 구세주로 등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황교안은 ‘그럭저럭’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잘해왔다는 평가를 보수진영으로부터 받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대통령 놀이에 빠졌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쉽게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인물로 ‘오히려 박근혜 보다는 낫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비선실세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기 때문.

나아가 평탄한 대로를 걷지 않았던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막아준 것도 오히려 황교안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황교안이 ‘더욱’ 오버해서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는 것도, 대권출마에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국정농단’ 등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박근혜정권의 황폐해진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봉사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한 두 곳에 장애물처럼 미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황교안이 가장 바람직한 ‘보수진영 1위 후보’라는 이야기가 새누리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교안 자체가 ‘공안정국’과 어울리긴 하지만, 새누리당 자체가 ‘공안정국’을 그간 즐겨왔다는 점에서 ‘색깔론’으로 접근했을 때 가장 어울리고, 또 ‘역사교과서’ ‘위안부’ 문제 등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현 박근혜정권과 가장 뜻이 같기 때문에 황교안 만이 새누리당 앞에 놓인 협로와 잔도를 통과할 수 유일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달 30일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13.1%에 달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8.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유승민과 남경필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지율’ 때문에 대권에 도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황교안 대행의 입장에선 야권으로부터 거센 ‘정치적 비판’을 받더라도, 당장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기문의 경우 보수와 중도를 놓고 봤을 때 확실한 색깔이 없었지만, 황교안의 경우 확실한 보수적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반기문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이미 황교안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너덜너덜해진 새누리당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황교안 사진 = 트루스토리 DB / 출처 =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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