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낯설지 않다. 비자금 조성, 각종 부정 청탁, 친인척 뇌물 수수 혐의까지 가지각색의 이유로 국민은 임기 말 ‘실패한 대통령’을 마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은 또다시 분노했고,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실망했다. 세 차례 이루어진 대통령의 사과에도 국민은 ‘이러려고 대한민국 사람이 되었나’ 괴롭기만 하다.

이쯤 되니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사람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은 대통령, 임기 말 명예롭게 퇴임하는 ‘성공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왜 속았는지, 무엇 때문에 속았는지를 정확히 알지 않으면 그 다음에 또 속게 되어 있어요.” -심리학자 황상민-

국민은 더 이상 대통령에게 속고 싶지 않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선거의 한복판에 있었던 ‘선(거의)(고)수’들을 찾아가 물어보았다. “대통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 선수들 아뢰오 : 선거의 필승 전략, ‘이미지’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린 전여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 정두언, ‘원조 친박’ 홍문종까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전·현직 의원들은 선거의 영업 기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정치인은 어떻게 보면 연예인하고 같은 과예요. 그러니까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한때 이명박의 좌청룡 우백호 정두언-

선거의 필승 전략은 공약도, 정책도 아닌 ‘이미지’였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핵심 참모였던 정두언 전 의원은 실제로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세워 국민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드라마를 가진 정치 스타, 박근혜

전여옥 전 의원과 현재진행형 ‘원조 친박’ 홍문종 의원은 정치인 박근혜를 가리켜 ‘정치 스타’라고 입을 모았다. 흉탄에 부모를 잃고 고독하게 살아온 박근혜의 삶에 국민은 마치 드라마를 보듯 감정을 이입했고, 바라만 봐도 눈물 흘리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생겨났다는 것. 그렇다면 정치 스타 박근혜는 어떻게 ‘대통령 박근혜’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육영수의 모습을 통해서 또 하나의 이미지 정치, 조작을 한 거예요.” -이유 있는 ‘탈박’ 전여옥-

“박정희 신드롬을 우리가 잘 쪼개서 각 세대에 맞게 각색을 한 거죠.” -잔뼈 굵은 원조 친박, 홍문종-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어낸 선거의 비밀, 바로 ‘박정희와 육영수 신화’의 후광 덕이었다. 장년층에게는 산업화와 성취의 환상, 청년층에게는 봉사와 애국심의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치밀하게 이미지 전략을 세웠던 정치 스타 박근혜. 2012년 대선 기간 동안 총 111차례 이루어진 유세 일정과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TV 토론까지도 모두 철저하게 연출된 ‘쇼’였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 박근혜는 철저하게 연출된 ‘쇼’였다

 

국민 모두가 ‘좋은 대통령 감별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던 제작진은 대통령제의 본산인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주축은 바로 언론이었다. 혹독한 언론 검증에서 살아남은 최종 후보들은 세 차례의 TV 토론을 통해 자신의 정치 철학, 비전에 대해 끊임없이 사실 확인을 받게 된다. 제작진은 미국 애틀랜타의 CNN을 찾아 TV 토론 중 이루어지는 ‘실시간 팩트 체킹’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모르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좀 엉뚱하지만 다른 식으로 넘어가는 연습, 그게 제일 주안점이죠.” -임현규 전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정책홍보특보-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다르다. 질문 시간 1분, 답변 시간 1분 30초라는 형식적인 한계로 인해 한국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는 뻔한 질답 주고받기로 끝나기 십상이다. ‘수비는 동문서답으로, 공격은 적반하장으로’ 하라는 토론 전략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현실이다. 이대로 방관할 수 없던 제작진은 대선 출마를 앞둔 유력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치열하게 격론을 펼치는 ‘끝장 토론’을 제안해보았다. 후보들은 과연 끝장 토론을 받아들였을까.

이번 주 일요일 밤 11시 5분 SBS 스페셜 '대통령의 탄생'에서 는 누구도 몰랐던 대통령 탄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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