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의장이 국민의당과 손잡은 진짜 이유 “문재인 거부세력을 흡수한다”

 

[트루스토리] 만덕산에서 내려온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폭탄선언’을 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2~3월에 ‘빅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 뿐 아니라 또 다른 통합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단순한 통합인지, 민주당, 또는 바른정당, 또는 새누리당 내 개혁 세력의 총결집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통합’에 대해 나름대로 철학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통합에 대한 복잡한 유추과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손학규 측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통합의 본질에 대한 손학규 의장의 섬세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손학규 자신이 있다.

손학규 의장은 기자들에게 안철수 대세론에 대해 “저는 된다”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음을 자신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바람,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에 대해선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손학규 바람과, 국민의당의 돌풍에 대해선 ‘실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손학규 의장의 행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진 까닭에 나름대로 정치적 의미를 더한다. 당장 국민의당 관계자는 “손학규 의장의 합류로 대선 판도가 바뀔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 지지율 제고에는 일정부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 기대감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지지율이 최고의 지지율이라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실패한’ 정당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치교체는 커녕, 정권교체는 아예 꿈조차 꿀 수 없는 그림일 뿐이다. 바라보면 평탄한 대로인 것 같지만, 실상에선 한두 곳에 장애물이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와중에 손학규 의장이 덜컥 손을 잡아준 형국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과 작금의 현실에서 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학규 의장의 지원사격은 일정부분 국민의당 지지율을 다소 오름세 형국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어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난 2일로 창당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지원사격으로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며 3당 체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180도 다르다. 초라해도 너무나 초라하다. 초심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위태롭다.

때문에 손학규 의장은 그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일각에선 ‘더 큰 자아를 찾는 도정’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릴 정도로, 제3지대를 앞세우며 반전을 꿈꾸는 국민의당 입장에선 손학규 의장을 비롯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연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결국 향후 대선과정에서 제3지대의 공간을 확대시키고, 그 중심에 국민의당과 손학규가 서 있겠다는 게 이번 손 의장이 쏟아낸 기자회견의 핵심이다.

그래서 자꾸 그들은 문재인 전 대표를 툭툭 건들고 있다. 물론 손학규 의장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을 잡지 않고선 그들의 꿈은 실현 불가능한 가치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학규 의장의 최종 목표는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걸 불안하게 생각하는 거부세력을 흡수하는 것이다. 손학규가 국민의당과 손을 잡게 된 진짜 이유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정론관에는 장병완 김경진 손금주 의원과 문병호 김영환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이 모두 먼저 나와 손학규 의장을 반갑게 맞았다. 그만큼 그들에겐 손학규 의장은 보물 중의 보물인 셈이다.

최봉석 발행인 겸 대표기자

손학규 사진 = 손학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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