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박인학 기자 = 누가 과연 ‘패륜’일까.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신이 났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선대위의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전날 PK(부산·경남) 민심을 “패륜집단 결집”으로 잘못 표현한 것을 꼬투리 잡아 “지역감정을 조정하고 해당 지역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문재인 죽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의 거친 ‘입’에 대해선 입을 꼭 다물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각종 유세장에서 자신의 결혼을 반대했던 ‘고인이 된’ 장인에 대한 ‘험담’을 수시로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어떤 논평도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 셈이다.

백번 양보해서, 5년 동안 고시 뒷바라지 하는 딸자식의 삶 자체가 안타까워 홍준표라는 인물을 반대할 수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아마 상식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각종 드라마를 보면 자녀들의 결혼에는 부모가 개입한다. 지역과 시대를 떠나, 비일비재 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는 마치 자신의 그러한 과거가 ‘영웅담’인 것 마냥, 장인을 영감탱이라며 대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험담했고,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그런 홍준표 후보에게 뜨거운 박수갈채와 뜨거운 눈물을 보내고 있다.

26년간 용돈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만나지 않고 살고 있는 상황에서 용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만, 이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영감탱이라고 비판하는 홍준표는 누가 뭐래도 특정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재의 대통령 후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공개적인 석상에서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다면 보수언론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어떤 논평을 쏟아냈을까.

핵심은 더불어민주당 캠프의 거친 반응이 아니라, 홍준표 후보가 결혼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부르고, 무려 26년간 용돈 한푼도 안주고 집에도 못 오게 했다는 말을 자신의 입으로 유세장에서 당당히 언급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게 패륜이 아닐까. 어버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접하니, 홍준표 후보가 더더욱 한심해 보인다는 한 누리꾼의 지적을 자유한국당 캠프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하루 남았다. 문재인 캠프의 ‘거친’ 반응이 부끄러울까. 홍준표라는 인물이 대통령 후보라는 게 부끄러울까. 유권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홍준표 후보 측의 이종혁 특보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PK를 패륜집단으로 매도하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지만, 누리꾼들은 홍준표 후보가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매도하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 제공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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