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문맥의 오해가 소지가 다분했던 ‘PK는 패륜집단’이라는 문구가 어버이 날인 8일,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누가 보더라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문용식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의 ‘PK(부산·경남) 패륜집단’ 발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장인에 대한 ‘망언’을 지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용하는 언론들이 기승을 부리고, 상대 후보 측은 막판 호기로 삼아 총공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

상식적인 유권자들은 문용식 단장이 어떤 의도로 ‘패륜집단’이라는 단어를 꺼냈는지 알고 있다. 26년 동안 결혼을 반대했다고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용돈조차 안 주고 만나지도, 오지도 못하게 했다는 것이 패륜적 행위이며 이에 대해 지적을 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수구우익보수진영과 또 이들을 추종하는 정치세력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문재인 죽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찾는 꼴이다.

네이버 아이디 ‘myco****’는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저 홍준표가 패륜 아니고 뭔지? 그런 것을 알면서도 홍준표를 지지하면 그건 패륜을 인정하는 것이니 패륜이 맞아요. 맞는 말을 했는데 언론이 하는 꼴이라니”라고 비판했고, 정래선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결혼을 반대했다고 장인을 26년동안 집에도 못들이게 했 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저게 패륜아 "닌가요?”라며 “돼지발정제를 사람에게 먹이던 그 더러운 수준의 인성을 갗고 지금까지 살아 온겁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아이디 ‘wlwl****’는 “홍준표 후보는 패륜을 논할 자격이라도 있나요?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당신 딸이나 사위가 그랬어 봐라! 어떤 기분일지 생각 좀 해봐라”라고 쓴소리를 남겼고, ‘simh****’는 “패륜집단이 유권자가 아닌 후보자와 그 당을 얘기한 것이라 했는데도 오독하는 사람들은 장인어른께 영감탱이라 한 것에 대해 딸 못 만나 게 한 것에 대해 왜 얘기 안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훙준표 관련 뉴스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댓글 많은 뉴스’로 떠올랐다. 한 누리꾼은 홍준표 후보를 향해 “어버이날 발암 물질을 투척하는 국민 암덩어리”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분위기는 역전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용식 단장의 ‘글’을 통해 문재인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려 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와 정반대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어버이날에 전국 어르신들이 홍준표 후보가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조롱, 막말한 것에 분노한다는 의견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을 정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앞서 지난 4일 유세 현장에서 “고시에 합격하면 지(장인)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었다”라며 “사법고시 최종 합격 후 장인에게 전화해 ‘딸은 데리고 갑니다. 고생 안 시킵니다. 대신 장인어른은 우리 집에 올 생각하지 마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이어 유권자들을 향해 “(장인을) 집에 못 오게 했다. 장모만 오게 했다”라며 “처가에 드리는 용돈도 장모님한테만 주면서 ‘이 돈을 영감탱이(장인)와 나눠 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26년을 살았다”라고 밝혔다.

홍 후보의 취지는 일정 부분 이해가 간다. 서민 대통령을 주창하는 홍 후보가 그 시절에는 집안이 형편없었고 직업도 없었기 때문에 장인어른으로부터 무시를 많이 당했고, 이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심’이 어느 정도 존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유세’ 현장에서 한 표를 호소하기 위해 쏟아낼 말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런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지를 호소한다는 것은 그 자신이 PK를 패륜집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여전히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한 표를 달라고 구걸하면 무조건 뽑아주는 그런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매몰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당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 “못 말리는 준표씨! 얼마 전 자기 지지하지 않는 분들을 향해 ‘도둑놈 ××들’이라드니 그 버릇이 26년 전 부터였나요”라며 “건전한 보수는 예의도 바르다. 그래서 인간 도리도 한다. 가짜 보수이니 돼지발정제도 사람에게 사용하려 했겠지만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국민은 특히 교육이 큰 탈난다. 여기서 접으세요”라고 일갈했다.

이미지 제공 = 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