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청 녹취대화록 문건, KBS가 작성해 한나라당에 줬다”
KBS 임창건 전 보도국장, 뉴스타파 취재에서 밝혀...민주 “고대영 사퇴하라”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지난 2011년 정치권과 언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진실이 6년 만에 공개됐다. KBS 전 보도국장이 당시 도청 의혹 녹취록을 KBS 쪽에서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증언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9일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도청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라며 “KBS 고대영 사장은 불법한 도청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도청사건은 KBS 수신료와 관련해 논의하던 정당의 주요 회의를 도청한 명백한 불법으로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컸던 사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시 KBS 보도국장인 임창건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KBS가 작성한 녹취대화록을 직접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민주당 회의와 관련해 KBS가 작성한 녹취대화록 문건을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게 누군가가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더욱이 임창건 보도국장은 ‘수신료 인상’ 관련 KBS 현안은 ‘회사의 업무 성격상 대외업무로 보도본부장(고대영)이 관장 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KBS는 그동안 “도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어 “도청사건과 관련 누가 기획했는지, 녹취대화록 작성자는 누구인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 KBS사장인 고대영 사장은 이제 모든 진실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진실을 밝힌 후에 정당을 사찰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현재의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라며 “앞으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여부 등 수사긴관의 재수사를 통해 불법도청을 기획하고 민주당을 사찰한 행위에 대한 전말은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도 앞서 8일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과 여당 정치인의 유착은 사실이라면 그 자체로 언론사에 남을 부끄러운 스캔들이다”라며 “6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사법적 절차로 분명한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동시에 책임을 물을 이는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고대영 현 KBS 사장을 겨냥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지난 8일 지난 2011년 6월 일어난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미지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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