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비평] ‘동네북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 5행시, 부끄러운 줄 모르다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일자리 추경’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논의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추경 편성요건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덮어놓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심사 과정에서 따질 일인데도 여전히 ‘박근혜 정권’ 시절의 못된 버릇, 그러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의 삶을 여전히 발산하고 있는 듯 싶다.

그런가보다. 자유한국당의 눈에는 고용시장 봄기운이 완연해 보이나보다.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냉랭한 상황인데도, 자유한국당의 눈에는 모두가 고용돼 있는 ‘따뜻한 상황’으로 느껴지나보다. 만약 정유라가 ‘무직’이었다면 자유한국당이 일자리 추경에 나몰라라 했을까 라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쏟아질 만큼, 현재 실업난은 심각한 상황인데도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기 위해 ‘반대적 목소리’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5월 사실상 실업자는 325만 명으로 역대 최악이다. 특히 청년층 실업난은 재난 수준이다.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사실상 청년실업자는 120만 명에 육박하고 체감실업률도 22.9%에 달한다. 이는 대량실업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은 나른해 보인다. 여전히 꿈결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주목적은 ‘외견상’ 문재인 타도, 문재인 탄핵 등으로 보인다. 문재인만 없어지면 다시 예전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처럼, 최고위에서도 너도 나도 ‘문재인 죽이기’에 올인한다.

정치를 조금만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국가재정법의 추경 편성요건은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하자는 취지라는 걸 알 수 있다. 여러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추경은 금년도 초과세수 예상액 8조 8000억원, 전년도 세계잉여금 1조 1000억원, 기금여유자금 1조 300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국회예산처는 금년도 초과세수를 11조 8000억원으로 내다봐 재정건전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울러 무엇보다 일자리 추경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직접 약속한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역대 최악의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 긴급 추경편성을 약속했다. 국회예산처는 11만개 안팎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추경 반대는 ‘일자리’가 생겨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게 싫다는 속셈을 자신들을 지지하는 극소수 지지자들 앞에서 천명한 셈이다. 부정과 부패로 점철된, 친일파 자손들, 그렇게 상위 1%가 자신들을 지지한다면, 오직 그들만의 리그, 그들이 한국을 지배하는 세상을 바라고 또 바라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행복한 것보다는, 상위 1%가 행복한 세상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원성은 그래서 나온다. 

백해무익 정당. 정치권은 물론이고 요즘 국민이 자유한국당을 이렇게 부른다. 당 내에서도 ‘부끄럽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고, 이미 자유한국당을 빠져 나온 구 여권 사람들도 ‘곧 해체가 될 당’이라고 분석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가 때 이른 더위보다 국민을 연일 짜증나게 만들면서 자유한국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본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유한국당의 언어에는 온통 ‘아니 불(不)’자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인사에서 추경까지 온통 부적격이요 불량이요, 반대만 가득하다. 박근혜 시절 때 온통 ‘미사어구’로 칭송하고 허리 숙여 ‘을’로 전락했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국정농단’의 주체적 역할을 한 인물 앞에서는 굽신거리고, ‘국정을 바로 세우겠다’는 주체적 인물 앞에서는 목에 힘을 주며 ‘갑질’을 하고 있다.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허섭스레기의 전형이다.

 

부모의 말이라면 덮어놓고 반대만 하던 청개구리를 꼭 빼닮았을까. 그런 자유한국당이 ‘자유한국당 5행시’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도 준단다. ‘자유한국당’으로 5행시를 남긴 누리꾼 중 당첨자에게는 블루투스 이어폰·터치펜·핸디 선풍기 등을 상품을 제공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반응은 싸늘하다. “자유한국당은요, 유라 말사주다가, 한국을 말아먹을 뻔한, 국정농단 친박이 똘똘 뭉친, 당같지 않은 당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부터, “자 : 자유민주주의를, 유 : 유린하는, 한 : 한국당은, 국 : 국회에서, 당 : 당장 퇴출 시켜라”라는 의견 등. 이밖에도 “자:자유한국당은, 유:유일무일하게 망할 정당입니다, 한:한국 정당사에서 저렇게 후안무치한 정당은, 국:국민 한사람 한사람 힘을모아, 당:당장 이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등의 댓글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역시 자유한국당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이벤트를 올릴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협박도 여전하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앞서 ‘문자 폭탄’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 까불지 말라는 의미다. 그래서 일까. 한 누리꾼은 “아예 관심을 주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나쁜 또는 조롱하는 표현도 참여하지 마시고. 그냥 자신들끼리 그 짓거리 하는구나하고 지나쳐 버리세요. 일종의 왕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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