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운동 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에 댓글을 다는 등 여론 조작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모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원은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사이버팀’에 파견돼서도 매크로를 사용해 여론 조작을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한나라당에 이어 새누리당 시절에도 선거 때마다 매크로를 사용했음을 밝혔다.

일반인인 드루킹의 여론조작을 빌미삼아 방탄국회까지 일삼았던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최소 2007년부터 공식 선거운동 조직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일상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사실은 매우 모순적이다.

더구나 이는 한 개인도 아닌, 정당의 공식 선거운동 조직에서 자행된 집단적인 여론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를 지닌다. 한나라당에 이어 새누리당까지, 자유한국당에서 치러온 선거의 역사가 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미 지난 정권에서 국정원을 비롯해 국가기관까지 동원해 대규모의 인터넷 여론공작을 펼쳐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여기에 이어 지난 정권이 속해있던 정당까지, 특정 세력의 입맛대로 여론이 조작되어왔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한 정당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져왔던 명백한 헌법유린 행위에 대한 조속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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