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는 제목 그대로 초보자를 위한 실전 바다선상낚시를 가이드하는 코너입니다. 선상낚시 경력 30년의 문학평론가 하응백이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선상낚시의 장비와 채비, 계절과 물때, 낚시 방법 등을 알려드립니다. 

▲ 선상에서 바라 본 일출.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선상낚시란 배를 타고 하는 모든 낚시를 말한다. 강이나 호수에서도 선상낚시를 한다. 배스낚시나 전통 견지낚시가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상낚시는 바다에서 한다.

바다선상낚시는 바다에서 배를 타고 하는 낚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상낚시로 잡을 수 있는 고기는 의외로 많다. 우럭(조피볼락), 볼락, 열기(불볼락), 황열기, 광어, 노래미, 대구, 가자미, 도다리, 방어, 부시리, 백조기, 부세조기, 참돔, 민어, 장대, 농어, 고등어, 민어, 삼치, 갈치, 보리멸, 성대, 붉은쏨뱅이, 옥돔, 벵에돔, 임연수어, 바다송어, 전갱이, 주꾸미, 문어, 갑오징어, 오징어, 한치 등 수십 종이다. 이런 고기를 대상어로 삼아 배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바로 선상낚시다. 

바다선상낚시의 장점은 첫째, 다른 어떤 낚시보다 조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갈치, 우럭, 광어 등 여러 물고기를 잡아 회나 매운탕, 구이 등 여러 가지 생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상낚시는 낚시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각종 생선을 여러 가지 요리를 해서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둘째, 바다선상낚시는 갯바위에서 주로 하는 찌낚시에 비해 쉽다는 점이다. 초보자라도 한 두 번 해보면 그 노하우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선장이나 선장의 보조요원이 낚시 요령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셋째, 낚시의 준비부터 식사 해결가지 모두 낚시꾼이 손수 해결해야 하는 갯바위 낚시와는 달리 대개의 배에서는 점심을 주고, 출조점에서는 낚시 장비 대여부터 미끼 등을 다 마련해 두기 때문에 간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 열기(불볼락)을 낚아 올리는 장면.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편의성이 좋고 조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바다선상낚시는 날로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선상낚시는 일반 갯바위 낚시나 방파제 낚시나 백사장 낚시 등에 비해 단점도 있다.

선상낚시의 단점은 비용이 꽤 많이 든다는 점이다. 배를 타야하니 배삯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7만원(주꾸미 낚시) 정도부터 18만원(갈치 낚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낚시 장비와 채비, 미끼, 항구까지의 교통비를 생각하면 상당한 고비용의 취미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선장 주도 낚시라는 점이다. 잘 하는 선장을 만나면 조과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과도 좋지 않고 기분도 나빠진다. 갯바위낚시가 자기주도 낚시라면, 선상낚시는 일종의 상업낚시이기 때문에 낚시꾼의 실력보다는 선장의 실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선상낚시는 기획력이나 정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계절에 어떤 고기를 어떤 물때에 어떤 선장의 배를 타느냐를 정하는 것, 그것이 낚시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또 사람마다 다른데, 멀미를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괴로운 낚시가 된다는 점이다. 멀미를 예방하는 약도 있지만 완전히 믿을 게 못 된다. 멀미를 하는 사람은 선상낚시를 안 하는 게 좋다.

낚시는 세월을 낚는 취미라고 하지만, 낚시를 하면서 사색을 한다거나 인생을 곰씹는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선상낚시를 안 하는 게 좋다. 선상낚시는 전투적인 낚시이며 매우 바쁜 낚시다. 바빠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기에 오히려 머리를 비울 수 있는 낚시가 선상낚시다. 열기낚시나 갈치낚시를 해보면 얼마나 바쁜지 실감할 수 있다. 심지어 소변 볼 시간이 없어, 방광이 가득 찼는데도 참고 낚시를 하는 경우도 많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먹는둥마는둥 허겁지겁 밥을 우겨넣고 낚싯대로 달려가는 꾼들도 많다.

고기를 한 마리라도 더 잡겠다는 욕심의 낚시가 대부분의 선상낚시다. 도를 이루어 좋은 매너로 욕심없이 선상낚시를 하는 꾼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런 분은 아주 드물다. 돈 잃고 기분 좋은 노름꾼이 없듯이 고기 안 잡히는데 기분 좋은 꾼들은 있기 어렵다.

요컨대 선상낚시는 고비용의, 욕심의, 경쟁의 낚시다. 다만 그런 단점을 조과가 보상해 준다. 갈치 40kg 정도를 잡아 두고두고 갈치자반을 즐기거나, 우럭을 한 쿨러 잡아 회와 탕으로 동네잔치를 벌일 때, 주꾸미를 수 백 마리 잡아 이웃에게 나눠주고 칭송을 들을 때, 가자미나 열기를 한꺼번에 8,9 마리 주렁주렁 매달 때, 빨래판만한 광어를 올릴 때, 미터급 대구를 걸어 전동 릴의 비명소리를 들을 때, 바로 그럴 때 한 방에 모든 시름을 잊는 게 바로 선상 낚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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