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홈페이지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물보호 시민단체로 알려진 '케어'에서 지난 수년간 수백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안락사 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매년 연간 20억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가면서 관심이 덜한 보호소 동물들에 대해 안락사를 권유하는 등 그 동안 숨겨졌던 뒷모습이 그대로 공개됐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박 대표가 운영하던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전 관리국장 A씨가 나와 그 동안 자신이 보고 들었던 내용을 폭로했다.

A씨는 자신이 지난 2015년 1월부터 보호소에서 근무했었다면서 “당시 (박 대표로부터) 그 아이(동물)들을 안락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여기 회원들도 많고, 다른 직원들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그랬더니 ‘구조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났고 직원들은 알 수가 없다, 모른다. 그냥 아파서 죽었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다르면 케어 박 대표는 케어가 ‘구조 요청이 오면 100% 한다’는 모토로 시작했기 때문에 무조건 다 구조를 했지만, 그를 소화할 수 있는 요건이 안되자 멀쩡한 개들마저 안락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250여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관련 박 대표와의 대화 음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박 대표는 “개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사실은 데려온 이유가 그냥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온 것이다.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락사가) 불법이니까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면서 “그리고 일부는 폐사했다고 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닐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이어 “(박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NS상에 ‘저희는 안락사하지 않습니다’라고 공표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사실상은 뒤에서 안락사 지시를 했다”며 박 대표의 이중성에 대해 분개했다.

A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 많은 후원자분들이 실망을 하시고 후원을 끊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보호소에서 보호되고 있는 500마리 가까이 되는 동물들의 안위가 다시 위험해지게 됐다. 다시 또 사지에 놓이지 않게 그 동물들에 대한 부분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소연 케어 대표는 안락사 논란외에도 각종 회계부정과 관련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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