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ㅓ실과, 폭로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진=KBS뉴스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정병진 기자]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이어 자신도 고등학교 재학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가해 A코치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고발했다.

신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코치의 ‘연인사이였다. 합의된 관계였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아니었다. 어떻게 코치랑 선수 사이에서 연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지도 사실 의문”면서 “처음에는 연인이 아니라고 해 달라면서 돈으로 회유하려던 그런 태도는 어디 갔냐”며 분개했다.

신씨는 2015년 선수생활 마감 후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던 도중 A코치가 “우리 부인이 내가 너를 성폭행한 사실을 외도로 의심하고 있다. 너한테 연락이 오면 그런 거 아니라고 답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어 “A코치는 내연녀가 따로 있었다”면서 “자신이 내연녀와 그런 관계라는 것을 아내가 알게 되었고, 동시에 내 일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내가 코치에게 사실대로 말하겠다라고 전화를 했었고, 아내한테 전화가 왔는데 제가 일단 받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더니 ‘돈 50만 원 줄 테니까 없던 일로 해 주면 안 되겠냐’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너무 뻔뻔하고 이 태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는데 고소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고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해당 사건 이 후 혼자 묻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로 인해서 오는 불면증, 무기력증, 우울. 이런 것들이 왔다”면서 “제 지인들과 가족들은 모두 다 제가 부상 때문에 그만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런 사실이 제일 컸다”며 유도를 포기한 사연을 공개했다.

신씨는 이어 최근 문체부가 발표한 ‘전현직 선수들에게 모두 제보를 받을 것’이라는 대책에 대해 “제보 이후에 적절한 보호 조치는 마련되지 않은 채 제보만 받겠다고 하는 건 사실 좀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위험한 것들을 개인의 선택에만 의존하려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이울러 “이 이후에는 저처럼 그리고 심석희 선수처럼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는 그런 피해자들처럼 조용히 묻히는 사건만이 아닌, 그리고 폭력이나 성폭력, 모든 폭력들이 정당화되는 체육계가 아닌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신씨는 이날 방송에서 그 동안 공개했던 자신의 피해 사실을 다시 한번 공개하며 가해 코치에 대한 처벌과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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