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업인과의 대화' 대기업 총수들의 말말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5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3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2019 기업인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정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기업의 의무다. 개인적으로 두 아이 아버지로서 아이들 커가는 것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면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하시거나 샌드박스의 어떤 했을 때 기본적인 철학적인 배경이 실패를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 회장님께서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씀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실한 노력 끝에 그 결과로 실패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호응했다.

▲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토론의 진행을 맡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정장 재킷을 벗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 2700만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에 메르스 발생 당시 200명의 사상자를 냈다”면서 “2018년에는 조기에 진압되었고, 사상자가 전혀 없었다. 이것은 그 재난 속에서도 정부가 KT한테 개인정보인 로밍 데이터를 쓰게 허락을 해 주셔서 저희들이 빅데이터와 AI를 돌려서, 환자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조기에 격리시켰기 때문에 이런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빅데이터와 관련한 규제는, 잘 아시는 대로 ‘규제샌드박스법’ 17일부터 발효가 된다”며 “개인정보 3법은 지난 11월에 정부와 여당이 개정안을 발의해서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완화와 관련 이종태 퍼시스 회장도 “수십 년 간 유지된 규제는 폐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케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입증 책임을 공직자가 갖도록 하자는 것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할 순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이 부분에 대해선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공직자가 입증책임 안 되면 과감하게 없애버리는 시도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협력과 관련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 경제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면서 “제재가 풀리게 되면 북한에 인프라 투자, 경제협력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나라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높고, 임금격차가 높은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노동시간 단축'도 우리나라의 과도한 장시간 근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좋은 일자리. 둘째, 상생과 협력”이러 “그런 저력을 올해도 발휘하여,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