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펠릿으로 만들어 서핑보드에서 장난감까지 원료로 사용

▲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미혜 기자] 바다 속에 가라앉은 폐그물과 폐어구 등 침적 쓰레기로 인해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해양 생물이 걸려 죽는 유령어업 등으로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어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게 해양수산부의 추산이다. 특히 폐그물과 폐어구 등은 선박 추진기관에 걸려 해양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폐그물과 폐어구에 의한 해양오염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환경과 기업의사회적책임(CSR) 전문 매체인 에코비즈니스(Eco-Business)가 18일 “바다에 버려져 해양환경에 큰 위협이 되는 폐그물망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이 많다”며 '폐그물망 재활용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코비즈니스는 분실되거나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과 폐어구가 결국에는 해양오염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업이나 양식업을 위해 제작된 이들 폐그물과 폐어구 등의 유령장비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피해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회사와 조직들이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으며 중국 심천(深玔)과 지중해 등 전 세계 바다에서는 잠수부들이 직접 바다에서 폐그물을 수거하고 있다.
 
에코 비즈니스는 "이미 판매된 낚시 장비를 추적하고 재활용하는 데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체제의 개발과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어민들로 하여금 생물 분해가 어려운 어업 장비가 계속 바다에 버려지면 아무도 유령 그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부터 버려진 그물에 걸려 포획된 향유고래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는 심천의 다이빙 단체인 '다이버 포 러브(Driveforlove)'의 자원봉사자들은 중국 따펑(Dapeng)해안에서 해양 쓰레기와 폐그물 등을 제거해 오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어떻게 그물이 만들어지는지 알기 위해 현지에 사는 어부들과 소통하면서 이들 폐그물을 다이빙할 때 모은 쓰레기를 보관하는 가방으로 제작,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폐그물은 굵고 매듭이 져 있어 더 가치 있는 소비재로 사용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폐그물을 수거해 세정에 이르기까지 재활용 과정을 거치는 동안 많은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상용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은 양식장에서 사용된 얇은 그물로 쓰레기 수거 가방을 만들고 있다.

한편 이들은 그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를 방문, 대부분의 플라스틱 그물을 플라스틱 펠릿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부레오(Bureo)사는 현재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 명의 젊은 서퍼들이 바다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해 설립한 부레오사는 이들 펠릿을 이용, 서핑보드, 스케이트보드, 선글라스, 장난감 등 실외용품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재활용 낚시 장비를 새로운 소비자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펠릿으로 재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제품을 만들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펠릿을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휴면 스케일(HumanScale)라는 회사는 사무용 의자를 만드는데, 부레오 사가 그물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1kg을 사용하고 있다.

부레오 사는 칠레 전역에 재활용 센터를 두고 있으며 어부들은 재활용센터의 쓰레기통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26개의 어촌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185톤의 쓰레기 그물이 수거되고 있다. 부레오 사는 현재 WWF 사와 협력, 페루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페루는 매년 재활용되는 그물의 양을 1천톤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어업 당국과 협력 중이다.

50년 사업경력의 나일론 제조업체 아쿠아일(Aquail)은 오래된 그물을 재활용하여 직물을 만들고 있다. 낡은 그물 더미는 항만에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아쿠아일은 400-500톤의 그물을 항만, 양식장에서 건져내는 등 해저 정화 작업 또한 펼치고 있다.

한편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발포 플라스틱은 보통 수명이 1년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 발포 플라스틱은 쉽게 손상되고 폭풍에 떠내려가 해양쓰레기나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산동 웨이하이 한 양식장에서는 이들 발포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더 강한 플라스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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