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발표…세종대왕상·이순신장군상도 이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광화문광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하고 “2021년 새로운 광화문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당선작으로 선정된 'Deep Surface'(딥 서피스)에 대해 “지상을 비우고 지하를 채우는 공간 구상으로 서울의 역사성을 지키고, 다양한 시민 활동을 품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돼 광장 규모가 3.7배로 확장되고, 지하공간은 하나로 통합돼 시민을 위한 또 다른 광장이 생긴다.

특히 지하 공간을 활용, GTX-A(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해 지하철 5호선 광화문, 1·2호선 시청역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까지 총 5개 노선을 품는 초대형 역을 형성한다.

또한 지상광장은 구조물과 배치를 정리해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광장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해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현재 광장  중앙에 서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은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을 “광화문의 600년 '역사성',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보행성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광장 지상 공간을 비워서 강력한 도시적 역사적 축을 형성하고 이렇게 비워진 공간에 다양한 시민활동을 담고자 광장 주변부 지하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해 지하도시를 실현했다”면서 “선큰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시민의 접근성과 공간의 쾌적성을 높였고, 현재 교통섬 같은 광화문광장이 주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돼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회복하고 역사도시 서울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일대는 수도 서울 600년 역사의 국가상징 공간으로서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한 기본 전제다.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의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 예산 669억원, 문화재청 예산 371억원 등 총 104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