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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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지난 2016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故이미란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방 사장은 코리아나호텔의 사장이자, 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으로 조선일보 4대주주이다.

지난 5일 MBC PD수첩은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을 통해 이씨가 숨지기 전 남긴 음성파일과 7장의 유서,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오빠, 언니, 형부 등의 증언이 공개했다.

이 씨는 한강에 투신 전 오빠 승철씨에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나.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마지막 음성을 남겼다.

이씨는 또 7장의 유서를 통해서도 ‘제 시도(투신)가 실패해 살아남았을 때 방용훈이란 사람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기로 결심한 두려움보다 그게 더 무섭다’며 그 동안 심한 고통을 당해 왔음을 털어놨다.

이 날 방송에서는 또 이씨가 생전에 자신의 친 자식들에게 조차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방 사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했다는 A씨는 이씨가 지하실 방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자식들은 어머니 이 씨를 사설 구급차를 불러 정신병원으로 옮기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이 씨의 유족들은 “방 사장이 미란씨의 사체가 발견된지 하루만에 화장을 해 버렸다”면서 “유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씨의 오빠 승철씨는 “동생이 이혼 생각을 안 해봤겠나. 하지만 변호사들이 다 못한다고 했다. 우리한테 이런 말했다는 자료도 없애라고 했다. 조선일보 측의 상대가 직간접적으로 들어올텐데 자기 법무법인 망한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이에 대해 방 사장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끝난 얘기인데 왜 자꾸 들먹이냐"며 “남들이 가정사를 어떻게 다 알겠나. 내가 왜 이런 걸 당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이 죽고, 이모가 고소를 하고, 이게 상식적이냐. 할머니가 애들을 고소하고, 그 이유는 왜 안 따져보냐”면서 자식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도 “그렇게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게 쉽다. 애들이 형을 받은 게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자식들은 어머니 이씨의 자살 원인에 대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으나, 이씨의 병원 진료기록에는 우울증 처방을 받은 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

방 사장의 아들과 딸은 지난 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해당 취재를 진행한 서정문 PD는 이와 관련 자신의 SNS에 “방용훈 사장은 제게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다. 애가 있느냐고도 물었다”며 “설명키 힘든 기분을 안고 방송 완제품 마무리 중”이라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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